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한동안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엄마,
항상 웃어주는 엄마,
집도 깔끔하게 정리해 두는 엄마.
그런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일찍 일어나 보기도 하고
아이와 더 많이 놀아주려고 애쓰고
퇴근 후에도 힘을 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럴수록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하루를 다 보내고 나면
“오늘도 부족했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이에게 한 번이라도 짜증을 내면
그 하루는
잘못된 하루가 된 것 같았다.
누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는데
나는 나를 계속 평가하고 있었다.
점수 매기듯이.
잘한 날보다
못한 날이 더 많이 보였고,
웃어준 순간보다
화낸 순간이 더 오래 남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엄마이기 전에
그냥 사람인데.
피곤할 수도 있고,
지칠 수도 있고,
조금은 서툴 수도 있는 사람인데.
왜 나한테만
완벽을 요구하고 있었을까.
아이를 보면
그 답이 조금 보였다.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많이 놀아준 날보다
잠깐 안아준 순간을 더 좋아했고,
긴 설명보다
“괜찮아” 한마디에 더 웃었다.
그리고
내가 실수해도
다음 순간을 다시 받아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알게 됐다.
엄마도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래서 요즘은
하루를 마무리할 때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오늘도 충분했다.”
많이 못 놀아준 날도,
괜히 화낸 날도,
조금 부족했던 하루도.
그 안에서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까.
완벽한 엄마는 아니어도
다시 웃어줄 수 있는 엄마면
괜찮지 않을까.
오늘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나를 놓아준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마음의 기록.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