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선택하면서 살아온 순간들
아침은 늘 비슷하다.
아이를 깨우고, 밥을 먹이고, 가방을 챙긴다.
그 사이 머릿속으로는
오늘 회의, 마감, 연락해야 할 사람들을 정리한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차 문을 닫는 순간,
나는 다시 회사로 향하는 사람이 된다.
8년째 반복 중이다.
아이를 낳고도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조금 어색해진다.
대단해서가 아니다.
사실은 매번 그만둘까 고민했고,
매번 “조금만 더”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했다.
출근길에
‘오늘은 무사히 끝났으면’
같은 생각을 하는 날도 많았다.
회사에서는
엄마라는 말을 꺼내지 않으려 애썼고
집에서는
일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으려 했다.
어디에서도
온전히 나를 설명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나는 참고 있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나에게 가능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걸.
오늘은 출근을 선택했고
어제는 아이 곁에 남는 걸 선택했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잘하지 못한 채 하루를 끝냈다.
이 글은
잘 해낸 이야기가 아니다.
버텨낸 이야기라고 말하기에도 부족하다.
다만
매일 조금씩 선택하며 살아온 기록이다.
앞으로 이곳에
일하는 엄마로 살며 느낀 순간들,
말로 하지 못했던 마음들,
아주 사소한 하루의 생각들을
천천히 적어보려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이 기록이 남아 있으면 좋겠다.
오늘의 나는
이렇게 첫 문장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