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쉽게 잘하는 일 찾기
대한민국 수학 1타 강사 정승제 선생님을 아는가. 그는 영상 강의를 하면서 종종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좋은 조언을 하곤 하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사람들은 일에 대한 "적성"이라는 것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게 되는데,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하지만 정승제 선생님은 선생님이 되기 전, 예전에 다른 강사들의 수학강의 영상을 보면서 "내가 하면 저거보다는 잘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것은 그냥 감각적으로, 느낌만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나는 이런 걸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왜 이런 걸 생각하지 못할까". "이런 방식으로는 접근하지 못할까" 라는 생각에서 온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도 강의를 너무 잘했다. 그래서 남들보다는 수월하게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런 능력을 "재능"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서 직업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일을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평상시에는 자신의 재능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재능" 있는 일을 마주 대할 때 드는 기분은, 좋아하는 일이 곧 잘하는 일이되고, 쉽게 하는 일이라는 기분이 든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새로운 관점이 나에게 너무 쉽게 보인다거나, 남들보다 훨씬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다거나,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일의 결과는 항상 좋다거나 하는 일을 말한다. 남들에겐 어려운 일이 나에겐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재능이 모두에게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아직 뭘 좋아하는지 모를 수도 있고, 잘하는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능"이라는 것은 일부 천재들의 영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아직 발견되지 못했을 뿐이다.
사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남들에 비해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되는 그런 일들을 생각해 보면 된다. 큰일이 아니라도 괜찮다. 작은 일이라도 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있다. 예를 들어 낯가림이 없어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잘한다던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떨리지 않는 다던지, 남들의 말을 경청할 줄 안다던지, 청소하는 게 쉽다던지, 하다못해 남들보다 누워서 영상 보기를 잘한다던지 등등 말이다. 정말 사소하고, 하찮지만 남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확장해 나가면 된다. 나는 말이 많은 수다쟁이이다. 세상에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매일 친구들의 귀를 혹사시키곤 했는데, 이것은 글을 쓰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할 말이 많은 사람이 글로 쓸 말도 많았던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 깨달았던 것들 중에서 좋은 것들을 항상 누군가 공유하고 싶어 했다. 이 재능은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렇게 작은 것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접목시켜 더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면 된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이런 재능을 발굴해서 일을 시켰다. 서류 정리를 잘하는 사람, 사람을 마주 대하고 응대를 잘하는 사람,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좋은 사람 등등 여러 방면으로 한 직원의 특성과 재능을 살려 그것에 특화된 부서에서 일하게 해 주었다. 그 회사를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몰랐었다.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 사람이었으며,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전 회사에서는 반복적인 업무만 되풀이하는 부서였는데, 그곳에서는 튀지 말라고 했고, 시키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거의 다 묵살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볼 생각 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래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회사에서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하다 보니 내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마케팅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나는 마케팅을 해 볼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었다. 이렇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많은 "시도와 도전"이 정말 중요한데, 현실에서는 그것을 실현시키기가 쉽지 않다. 나 스스로가 의식적으로 많이 시도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무언가 일단 해보아야 내 안에 있는 능력을 찾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은 것에 도전해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내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찾기 위해서이다. 결국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뚜렷해지기 위한 것이다. 요즘은 이것을 "메타인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타인지가 잘 되는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찾기 쉬워진다.
메타인지를 잘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 것에 장점을 갖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은 자기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없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자기 자신만의 기준이 확실히 생기기 때문이다. 나의 재능을 찾고 그것을 향해 매일을 살아가기에도 부족하다. 남들에게 시선을 돌릴 시간이 없어진다. 어차피 나는 어느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르다는 개념이 생긴다. 남들의 말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진다.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많이 흔들리고, 불안해지는 사람은 사실은 자기 자신의 객관화, 확실성이 없어서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진다.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확신이 생기면 남에 말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 나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나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객관화를 확실히 하는 사람은 강하다. 세상사에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재능에 대한 확신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재능을 발견 한 사람은 이제 세상이 좀 더 쉬워질 것이다. 결국 남들보다 조금 더 쉽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나에 대한 깊은 고찰로 인해서 얻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