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nie Feb 11. 2024

Katharsis

당신은 카타르시스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카타르시스는 그리스어로 정화를 의미하며,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불안, 우울, 긴장 등의 응어리진 감정이 풀리고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종종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쾌감을 카타르시스로 표현하곤 하지만, 비극 혹은 비참함이 해소된 후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단다. 


나는 아직까지 내 직무와 업무에 대한 고찰로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이 카타르시스 또한 일과 연관 지어 생각된다.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 미국에서 인턴을 했었고 그때 함께 공부했던 우리는 모두 취업을 해 각자 직업생활에 몰두하고 있는 보통의 20대 중반이다. 지난 연말 모두가 만난 자리에서 서로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중 하나는 너무 바쁘고 힘들고 점심시간을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으로 때우기도 하는 일상이지만, 한 프로젝트씩 해내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쉽게 말해 워커홀릭의 모습이 엿보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는 과연 카타르시스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에 대한 물음이 생겼다. 


업무의 특성상 단순 업무의 반복으로 내가 주체성을 가지고 하기보다는 정해져 있는 절차에 따라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나는 이 일에 진작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내가 힘들더라도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더라도 주체적으로 일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쩌면 현대 사회에서는 카타르시스는커녕 불안, 우울, 긴장 등의 감정들이 응어리지기만 하며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이 풀리고 해소되는 순간들이 있어야 사람도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사람에게서든 해소의 순간이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한 외국인의 진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