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떠나는 그때 내가 정말 많이 미워하던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오빠의 친구.
오빠와 함께 자취를 하던 오빠의 친구가 정말 미웠다.
오빠의 친구를 미워했던 이유는, 오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은 모습에서 나왔다.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봐주지 하며, 나도 모르게 오빠의 친구를 미워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오빠는 우리와 남이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 못지않게 그 오빠도 정말 많이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3일장을 치르는 내내, 매일마다 빠짐없이 오빠를 보러 와줬다. 그리고 하염없이 울다가 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오빠 친구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소식에 의하면, 그동안 살았던 동네를 떠났다고 한다. 길거리 다니는 곳마다 오빠와 함께 했던 장소라서 그런지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나 보다. 그렇게 나는 점점 오빠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스무 살 적 그때의 나는 꽤 이기적이었던 같다. 오빠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괜히 오빠 친구를 미워했다. 생각해 보면, 그 오빠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오빠의 친구가 생각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를 한다. 오빠의 친구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면서 말이다.
시간이 점점 흐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이해가 된다. 용서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면서 우리는 점점 더 성장한다. 지금 내 마음속에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떠올려보자. 미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라도 그 마음속에 내 안의 무언가 불편함이 내재하고 있어서 더욱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