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by 세은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대중가요에 있는 가사이다. 나는 이 가사에 매우 공감한다. 사람은 꼭 잃어봐야 후회함이 남기 때문이다.


나는 한창 바쁠 때 오빠가 같이 놀자고 하는 말에, 기꺼이 과제를 내버려 두고 나가지 못한 때가 가장 후회된다. 평소 오빠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한번 더 생각해 볼 걸 하며 말이다.


평소에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잘 살아가다가 오빠의 빈자리를 느낄 때가 있다.

'맞다. 나, 오빠가 있었지.'

오히려 바쁘게 흘러가는 내 삶이 내가 더 동굴에 들어가지 않도록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오빠를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보고 싶은 마음에 울음으로 채워나갈 테니까.


오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게 언제일까 생각해 보면 오빠가 살아있을 때는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사랑 표현을 서로 안 했기 때문이다. 어느 집 남매들이나 보통 그럴 것이다. 오히려 징그럽다고 많이 할 것이다. 오빠가 떠나고 나서야 나에게 쓴 편지를 통해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사랑해라는 이 세 음절이 이렇게 가슴이 아픈 말이었나 싶었다.


오빠가 떠난 후에는 오빠가 있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외면하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까 봐 그랬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오빠에 대해 자랑을 할 때 귀를 막고 싶었다. 우리 오빠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오빠를 내 안에서 지워가기 시작했다. 계속 생각하면 점점 우울에 빠지고, 어둠에 사로 잡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괜히 더 괜찮은 척을 했던 것 같다. 괜찮다고 하면 더는 오빠에 대해서 안 물어볼 테니까. 그럼 더 생각 안 하고, 그저 흘려보내기만 하면 되니까.


사실 나도 오빠가 굉장히 많이 보고 싶다. 어렸을 때는 싸우면서 컸지만, 어른이 되고 난 후에는 참 잘 지냈다. 내 장난도 잘 받아주고, 때로는 오빠 같은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다. 두 볼 빵빵하고 동글동글한 오빠 얼굴이 점점 가물가물해진다. 오빠의 킥보드를 타고 교회를 갈 때마다, 비 오는 날 신나게 킥보드를 타던 오빠의 모습이 떠올라 괜스레 눈가가 촉촉해진다. 우리 오빠, 하늘에서 잘 지내겠지? 오빠 내 꿈에 좀 나와라 하며 속마음으로 편지를 써본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노랫말처럼 지금 살아있는 나의 가족에게 잘하고 싶다. 후회하는 마음이 없도록 말이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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