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에도 온기가 있다면
부스러기는 흔히 버려진다. 빵을 자르면 흘러내리고, 바닥에 떨어지고, 사람들은 무심히 쓸어 버린다.
그러나 부스러기에도 온기가 있다고 믿는다.
그 자그마한 조각들은 빵의 흔적이고 그날의 기억이며 마음의 마지막 남은 여운이다.
삶도 그렇다. 완전하지 않은 오늘의 조각들 말하지 못한 잔상들 부서진 마음 조각들이 우리를 이루고 있다.
누군가는 완벽함을 갈구하며 그 부스러기를 무심히 버리지만 그 작은 온기에서 사람의 진심과 깊이를 본다.
그날 아침 나무테이블 위에 흩어진 빵 부스러기를 바라보았다. 촉촉하게 남은 크럼블들은 쌓아온 시간과 기억의 흔적이었다.
작고 모난 조각들조차도 그저 흘려버릴 수 없는 내 안의 이야기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모습만 사랑받는 세상에서 부서지고 쓸쓸한 조각들은 쉽게 잊힌다.
하지만 그 조각 하나하나가 내가 살아온 흔적이자, 끝내 버리지 말아야 할 따스한 온기다.
오늘도 난 작은 부스러기들을 주워 모은다. 흘린 말들 끝내 꺼내지 못한 감정들, 아무도 몰랐던 내 안의 조각들.
그 모든 작은 것들이 나를 완성한다.
부스러기에도 온기가 있다면, 그 온기를 품고 살아가고 싶다. 작고 부서져도 그 속에 깃든 따뜻함을 잊지 않으며.
그렇게 내 안의 조각들을 조심스레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