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벽에 글을 씁니다 1
새벽 글쓰기 프로젝트 1.0
* 새벽 글쓰기 프로젝트 1.0 은 10일간 쉬지 않고 이어지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10일 연속 성공을 하면 다음에는 2.0. 3.0 4.0...... 으로 습관이 될 때까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퇴직을 하기 전, 저는 완전한 새벽형 인간이었습니다. 2017년부터 계속 근 7년간 새벽에 일어나 적어도 한 시간 반 이상, 두 시간 가까이 사부작거리며 뭔가를 하는 인간이었죠.
그래서 자주 쓰는 닉네임도 모두 '새벽'에 관한 이름이었어요.
그랬던 제가 퇴직을 하면서 이 새벽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얼마나 간사한 인간인가!'
속으로 이렇게 말한 이유는 상황에 따라 변질해 가는 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직장인으로 살아갈 때는 새벽만이 유일한 시간의 주인이었습니다. 이 새벽을 장악하지 않으면 구상해 놓은 책도 쓸 수 없었고, 좋아하는 책도 읽을 수가 없었거든요.
주중에는 학교 업무에 치이다 보니, 타 업종에 비해 퇴근 시간이 빨라도 집에 와서 거의 패잔병 수준으로 누워 있었어요. 겨우 일어나 아이 밥을 챙겨주고, 널브러져 있기 일쑤였어요.
그런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제게 참 부지런하다. 어떻게 책을 출간했어요? 동화작가가 되셨어요?라고 묻지만, 저는 현실적으로 체력이 무척 딸리는 그래서 방바닥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와식형 인간입니다.
오로지 '새벽은 나의 힘'이라는 마음으로 하루 해야 하는 나만의 위시 리스트를 새벽에 모두 해치웠던 것뿐이었어요.
그랬던 제가 퇴직을 하고 내게 남은 건 오직 시간뿐이라는 걸 알게 되자 슬슬 본성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앞짱구 부분에서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 거죠. 악마의 속사임 수준으로!
'이봐, 이제 새벽에 일어날 필요가 없잖아!'
그런 유혹에 홀라당 넘어간 저는 점점 기상 시간을 늦추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5시 30분(원래 4시 30분 기상족이었습니다. ) 그리고 6시, 6시 20분, 6시 50분...
7시부터 아이 등교를 위해 아침을 차리고 준비를 해야 하니 제 새벽 시간은 그렇게 증발해 버린 거죠.
'아, 이게 아닌데...'
라고 느낀 건, 온종일 시간의 주인이 되었지만 글을 쓰지 않는다는 절감하게 되면서부터였어요.
7년 동안 새벽에 글을 썼던 게 몸에 붙여 있어서 낮에는 어떤 이야기도 구상도, 쓰고자 하는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하여, 오늘부터 브런치를 통해 새벽마다 글을 쓰려고 합니다.
10일 연속으로 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0일씩 끊어서 여러 번 해 볼 생각입니다. 먼저 브런치를 통해 글쓰기 훈련을 한 다음, 본업인 창작글쓰기를 해 보겠습니다.
같이 하실 분 있나요?
*새벽 글쓰기 프로젝트는 주로 새벽 4시 - 6시 30분 사이에 글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