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새벽 글쓰기의 좋은 점 : 리셋의 힘
마흔이 넘어 4년 연속 한 곳에서 받은 건강 검진 결과는 그동안 살면서 남들에 비해 빨리 피로감을 호소했던 이유를 알게 해 주었답니다.
".... 길버트 증후군이 의심되며..."
길버트 증후군은 간에서 빌리루빈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생기는 경미한 문제로 발생할 수 질환으로 전신 피로감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 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집에 가면 바로 누워야지!'
그런 마음으로 책가방을 달각거리며 달렸죠. 학교 다니는 게 피로해서 집으로 곧장 가서 두 시간 이상 뒹굴거리며 와식 생활을 즐겼답니다.
어른이 되어 점점 삶의 무게 추가 커짐에 따라 그런 생활이 쉽지 않게 되자 저는 깡으로, 잔머리로 버티지 않았나 싶어요. 갈수록 많아지는 학교 업무, 잡무, 생활지도 스트레스 등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빨리, 그리고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받지 않고 처리할 수 있을까?를 본능적으로 찾았던 것 같아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였어요.
글은 쓰고 싶고, 생활은 고되고 할 일은 많았던 시절에 언제,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했습니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은 프로젝트는 근 2년간 제 수면 시간을 체크하고 기록했던 일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최적의 수면 시간을 찾았거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았는데요. 제게 가장 저에게 맞았던 게 "새벽 글쓰기"였답니다.
* 새벽 시간의 좋은 점
먼저 새벽 시간은 리셋되는 효과가 있어요. 전날 찌그러진 깡통 같은 상태로 자더라도 다음 날은 다시 멀쩡한 에너지 음료캔으로 탈바꿈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 에너지를 모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인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새벽 시간이 좋았던 점은 분위기였어요. 동트기 전 바깥 모습을 지켜보면서 투두리스트가 가득한 내 삶이 시작되기 전에 위시 리스트로 채워지는 뿌듯함이 있었거든요.
새벽 글쓰기가 한 번에 다 후루룩 완성된 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좋은 글을 필사해 보는 것부터 다음에는 내지르는 듯 편하게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모닝 페이지 3장 쓰기 실천, 그리고 <저널 일지>라는 일종의 글쓰기 치료까지.
정말 다양하게 활용해 보고 그중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형태로 변용해서 쓰곤 했답니다.
앞으로 여기서 새벽 시간에 활용했던 글쓰기 기법에 대해 나눠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