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실패는 쓰다!
3주간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초등 문해력>에 관한 도서관 수업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참여 인원이 많았고, 피드백도 좋아서 강사로서 힘을 받은 강의였어요.
그렇게 기분 좋았던 시간이 지나고 어제 문화센터 담당자로부터 문자가 하나 왔어요. 이제 막 6월~8월 사이에 시작되는 문화센터 강의 일정이 잡혀 있었거든요.
그중 첫 스타트 강의가 시작되는 00점 문화센터 담당자였어요.
강의를 앞두고 신청인원에 맞게 뭔가를 준비하고 있어 인원이 몇 명인지 여쭈어 봤는데 이렇게 폐강이 되었습니다.
무척 미안해하는 담당자분께 괜찮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혼자 한동안 쓰라린 시간을 가졌어요. 생각보다, 충격이 커서 그날 오후 내내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하지를 못했습니다.
'에잇, 예상했잖아! 이름 없는 강사니까 그렇지. 하나 배웠으니까 다음부터는 잘하자!'
속으로 여러 번 자조하듯이 내뱉고 있었지만 말과 달리 속이 텅 텅! 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실패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저 실패가 반복되지 않아야 할 텐데. 뭘 해야 하는지는 머릿속으로 아는데 그게 제 색깔과 맞지 않다고 보니 자꾸 거부를 하게 되네요. 번민이 많은 시기입니다.
학교 밖을 나오니, 나와 맞지 않아도 해야 할 게 여전히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게 내 밥벌이와 관련되어 있기에 더욱 바꿔야 한다는 걸 절감하게 됩니다.
학교 안에 있었어도 번민이 많았을 텐데, 나와도 여전히 긴긴밤을 헤쳐 나갈 고행이 많다는 걸 또 한 번 알게 된 시기였어요. 잘 헤쳐 나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