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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꿈샘 Jun 04. 2024

학교 밖 교사 이야기 3

생각보다 실패는 쓰다!

3주간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초등 문해력>에 관한 도서관 수업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참여 인원이 많았고, 피드백도 좋아서 강사로서 힘을 받은 강의였어요.



그렇게 기분 좋았던 시간이 지나고 어제 문화센터 담당자로부터 문자가 하나 왔어요. 이제 6월~8월 사이에 시작되는 문화센터 강의 일정이 잡혀 있었거든요. 


그중 첫 스타트 강의가 시작되는 00점 문화센터 담당자였어요.


강의를 앞두고 신청인원에 맞게 뭔가를 준비하고 있어 인원이 몇 명인지 여쭈어 봤는데 이렇게 폐강이 되었습니다. 


무척 미안해하는 담당자분께 괜찮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혼자 한동안 쓰라린 시간을 가졌어요. 생각보다, 충격이 커서 그날 오후 내내 해야 일이 많았는데 하지를 못했습니다. 


'에잇, 예상했잖아! 이름 없는 강사니까 그렇지. 하나 배웠으니까 다음부터는 잘하자!'


속으로 여러 번 자조하듯이 내뱉고 있었지만 말과 달리 속이 텅 텅! 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실패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저 실패가 반복되지 않아야 할 텐데. 뭘 해야 하는지는 머릿속으로 아는데 그게 제 색깔과 맞지 않다고 보니 자꾸 거부를 하게 되네요. 번민이 많은 시기입니다. 


학교 밖을 나오니, 나와 맞지 않아도 해야 할 게 여전히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게 내 밥벌이와 관련되어 있기에 더욱 바꿔야 한다는 걸 절감하게 됩니다. 


학교 안에 있었어도 번민이 많았을 텐데, 나와도 여전히 긴긴밤을 헤쳐 나갈 고행이 많다는 걸 또 한 번 알게 된 시기였어요. 잘 헤쳐 나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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