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그널, 감정의 언어를 해독하는 첫 기획
“감정이 숫자로 변환되고 예측·조율되는 기술이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계산’이라는 단어 대신,
감정의 흐름을 ‘읽고’, ‘예측하고’, ‘조율’하는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겠습니다.
지난 연재에서 ‘감정계산’ 도전을 나눴습니다.
그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기 위해
커피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설계를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커피시그널’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앱 개발이 아니라
기획 기반의 R&D 사업계획서로 출발했습니다.
덕분에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할 수 있었죠.
처음 써보는 AI 응용 R&D 기획서 문법은
현실과 기술을 연결하는 언어를 배우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첫 결과물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기반으로
당일 커피를 추천하는 서비스,
‘커피시그널’ 개념입니다.
기술은 복잡하지 않지만,
한 잔의 커피가 사람을 읽는 방식에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2025년 하반기, 저는 동북권 ICT 창업경진대회
‘프로그램 개발 부문’에 커피시그널 기획서를 제출했습니다.
보충자료 요청 과정에서 담당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 심사에서는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경험은 제게 소중한 교훈과 동력을 주었고, 커피시그널을 더욱 단단히 다져나갈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단순한 아이디어처럼 보일지라도,
누군가는 이를 미래 인터페이스로 읽어낼 것입니다.
이 기획은 자연스럽게 ‘클락리스 AI’ 프로젝트로 이어집니다.
‘시간 없는 루틴’이라는 개념 아래,
커피시그널과 같은 정서적 트리거를 시각화하는
실험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저는 여전히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포스터를 만들며, 손님 한 분 한 분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동시에,
커피로 감정을 설계하는 새로운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 여정의 시작점이자
첫 번째 신호가 되어준 것이 바로 ‘커피시그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