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그널: 한 잔의 커피가 건네는 감정 메시지

AI가 읽는 감정, 커피가 전하는 메시지

by Sammy Jobs

커피는 늘 감정과 함께였습니다.

우울할 때 마시는 한 잔,

집중하고 싶을 때 손에 쥐는 머그컵,

괜히 하루를 달래고 싶을 때 찾는 익숙한 향기.

그 익숙함이, 기술을 만나

조금은 다르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당신 오늘, 괜찮아요?’

커피가 먼저 말을 건넨다면 어떨까요?

저는 감정을 숫자로 단정 짓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날의 내 안에 머물던 감정이

어떤 커피를 원했는지,

그 순간 커피가 어떤 위로가 되었는지

느낌과 흐름 자체였습니다.

그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

커피시그널이라는 이름의 기획이었습니다.


이 기획은 앱도 아니고 제품도 아닙니다.

그저, 감정을 읽는 커피라는 상상을

조금 더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는 문서 하나였습니다.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입주를 위한 R&D 기획서.

ICT 창업경진대회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만든 아이디어.

그 시발점은, 제가 매일 커피를 내리는 이유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저는 종종 상상합니다.

딸아이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아이의 휴대폰에

‘아빠가 만든 커피 앱’이 설치되어 있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오늘은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마셔볼래?”라고 커피가 말을 건네는 순간을.


그게 비현실적이라도 좋습니다.

커피 한 잔이 감정을 읽고,

그 하루를 조금 더 부드럽게 건넬 수 있다면

그런 디자이너적 상상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커피시그널은 감정을 측정하는 기술보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정히 건네는 방식에 집중합니다.

우리는 이미 매일 감정을 음료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 표현을 더 섬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로서

AI가 존재할 뿐입니다.


그렇기에 이 기획은 ‘정확한 감정’이 아니라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위한 것입니다.

커피로 설계하는 하루의 기분

이 작은 기획은 곧 다음 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커피와 감정, 그리고 루틴을 함께 설계하는 클락리스 AI라는 구조로 확장된 것이죠.


하지만 그 모든 출발점은

감정을 해석하고 싶은 커피 디자이너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분명합니다.

커피가 전하는 메시지.

한 잔의 기분.


그리고 아빠가 만든 앱이

언젠가 딸아이의 하루를 다정히 안아주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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