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듣기 좋은 노래~
밥친구 특집! 무언가를 먹을 때 함께 들으면 더 맛있는 노래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글자에도 맛이 있다는 건 정말이다.
※ 읽기 전에 이어폰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케익의 평화]_AKMU
"누구보다 내 맘을 아는 건 딸기 케익 한 조각이야. 얘는 말야 이상한 공감 그런 거 없이 날 살살 녹여 wow. 케익의 평화 케익의 평화 Peace, peace, peace of cake이면 난 충분히 행복해."
슬픈 때는 금융치료도 좋지만 케익치료가 제격이다. 실수로 자책하거나 상처받는 말을 들었을 때 헤드셋 딱 끼고 케익 한조각을 주문해 우걱우걱 입에 쑤셔넣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케익 한 조각이면 눈물따위 컵에 모아서 한 번에 마셔 털어낼 수 있다. 케익의 단맛과 눈문의 짠맛, 단짠단짠 최고잖아?
[사랑의 묘약]_BiBi
"사랑은 말이지 매일매일 먹는 밥과 같지. 없으면 죽어버릴 것만 같거든. 그러니까 밥 많이 먹고 사랑도 많이 많이 하고 건강해, 이히"
만사가 귀찮아 밥도 거르고 싶을 때 이 노래를 듣는다. 어른이라면 하기 싫은 일도 삼시세끼 밥 열심히 먹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내야만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 같다고 느낄 때에도 일단 밥부터 먹자. 사랑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행위다.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 고봉밥으로 많이많이 먹고 사랑을 출력해보자.
[맛]_NCT DREAM
"내 비법은 색다른 Spicy 살짝만 스쳐도 정신없지 설탕이 발린 맛엔 이내 질리기 쉬워"
이 노래는 피자를 먹을 때 들어야 한다. 앨범 제목에 그려진 핫소스의 입장에서 서술한 노래이다. '설탕이 발린 맛엔 이내 질리기 쉬워. 어떻게 이런 가사를 생각했을지?'라는 댓글을 보았다. 동감이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요리해냈을까? 어른이 되면 커피와 술의 쓴맛이 달게 느껴진다는 말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그렇지만서도 나는 아직 설탕이 발린 맛에 질리려면 한참 먼 철없는 사람인걸.
[날씨가 미쳤어]_최상엽
"저기 SNS에서 봤던 카페 가보고 싶어 했었던 너. 사진이 잘 나오는 창가 자리를 봐두었어. 근데 넌 어디서 찍어도 예뻐."
청량한 목소리가 가을의 높은 하늘과 잘 어울린다. 카페를 좋아해서 예쁜 인테리어만 보이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길동이가 생각난다. 너가 나한테 카페 사진을 보내주는 것처럼 예쁜 카페를 가면 나도 길동이 너가 생각나. 우리 앞으로도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자!
[유자차]_브로콜리너마저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제는 지친 마음을 쉬어. 이 차를 다 마시고 봄 날으러 가자."
겨울 동안 유자차를 마시며 봄을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차차차'라는 웹툰에서 이 노래를 처음 알게되었다. 이 노래를 부르며 컵에 깔린 유자차 껍질을 다 먹어치우는지 아니면 까끌까끌해서 남기는지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당신은 어떤가요? 일단 나는 싹싹 깔끔하고 알뜰하게 컵을 세척하는 편이다.
[잼잼]_IU
"사랑한다고 해. 입에 발린 말을 해 예쁘게. 끈적끈적 절여서 보관할게.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설탕은 달콤한 맛으로 미소를 짓게 하지만 수분을 빼내어 세균이 증식할 수 없도록 하는 보존의 효과도 있다. 사랑을 절인다. 아무것도 침투할 수 없는 수분이 없는 쪼글쪼글한 상태로 만든다는 것일까. 화자는 사랑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지만, 나는 친구들과 밥을 먹는 소중한 순간을 설탕에 절여 오래오래 보관하고 싶다.
[Cookie]_Newjeans
"식사는 없어 배고파도 음료는 없어 목말라도 달콤한 맛만 디저트만 만 원하게 될 거 알잖아"
친구들끼리 모여 밥 시간에 무조건 밥을 먹어야한다 아니다 디저트도 밥이다라는 논쟁이 있었다. 대부분은 밥 시간에는 무조건 쌀밥을 외쳤지만 혼자 디저트를 줏대 있게 주장했다. 그야 어제도 점심으로 무화과 케이크를 먹었는걸... 점심 때 혼자 카페에 가면 한적해서 느긋하게 달달함을 즐길 수 있다.
[Le Festin]_Camille Dalmais
"L'espoir est un plat bien trop vite consommé. À sauter les repas je suis habitué. Un voleur, solitaire, est triste à nourrir. À un jeu si amer, je ne peux réussir. Car rien n'est gratuit dans la vie. (희망은 빨리 끝나는 요리와 같아. 식사 거르는 것에 나는 익숙해. 외롭고 배고픈 도둑은 배 채우기도 슬퍼. 이렇게 괴로운 게임에서 난 성공할 수 없어. 인생에 공짜는 없으니까.)"
밥을 먹으려면 돈을 벌어야하고 돈을 벌려면 공부를 해야해라며 꾸역꾸역 지내고 있다. 레미처럼 고생끝에 낙이 올 날을 기다리면서...! 그리고 이 노래를 틀면서 수프를 저으면 왠지 더 맛있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SODA]_qwer
"너무 짜릿해 pop, pop! 하고 터져버릴 soda 같은 너"
여름지정곡이다. 아가미가 생길만큼 습해서 숨이 막혀버릴 것만 같은날, '나는 사이다에 들어있는거다.' 라고 되내인다. 그러면 여름을 조금은 더 경쾌하게 보낼 수 있다. 따가운 사이다로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릴거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_zion.T
"만나기로 해. 그 카페에서 둘이 항상 앉던 자리에서
밀크티 주문했어. Oh oh oh oh"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따끈한 밀크티를 들면 다정한 연인이 없어도 충만하다. 사람이 없는 길거리에서는 흥얼거리며 춤을 춰 주면 더할 나위 없다. 소박하지만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도전해보시는 건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