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칭, 각성!
Everybody was Coo-Kie-fighting~ (huh!)
이런 말장난이 있다.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는 영어. "Danger is Danger." (단거 이즈 데인절.) 단것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나에게는 콜라가 그러했듯 설탕은 특히 아이들을 미치게 한다. 달달한 음식이 지구 12바퀴는 거뜬히 돌아낼 수 있는 슈퍼맨으로 각성하게 만드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다.
첫 번째: 바나나 단지 우유의 재앙
첫 번째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저녁, 지금은 7살이 된 4살짜리 조카 다니가 놀러 온 날이었다. 놀이터에서 노을이 질 때까지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다. 조카의 간식을 함께 고르고 내 몫으로는 샤워하고 마실 바나나 단지 우유를 하나 샀다.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막 우유에 빨대를 꽂았다. 그때 다니가 반짝이는 눈으로 내 우유를 탐냈다.
"이모, 나도."
한 모금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맛을 보여줬다. 새 모이만큼 마실 것이라는 내 예상과 달리 긴 혀를 숨기고 있는 나비처럼 다니는 내 소중한 바나나 단지 우유를 콰르륵 빨아들였다. 바나나 단지 우유는 달콤했다. 바나나의 진한 향과 연유 같은 단맛이 섞여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너무 좋아할 만한.
그리고 재앙이 시작됐다.
기껏 놀이터에서 체력을 빼왔는데 눈에서 빔이 나오는 것처럼 생기가 돌았다. 혜성처럼 온 거실을 뛰어다니기 시작하며 "우주 그림 그려줘!"를 외쳤다. 참고로 우리 다니는 우주 덕후인데, 이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면 2시간 동안은 태양계를 무한 생성해야 한다.
"이모,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다니는 쉴 줄 몰랐다. 방전시키는 것은 한참 걸리는데, 충전은 1초라고? 기겁할 연비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미 로그아웃인데... 망했다. 다음부터 밤에는 절대절대 간식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쿵푸 파이터가 아니라 쿠키 파이터
두 번째는 다니의 동생인 제이가 데자뷔를 보여줬다. 심지어 이 녀석은 1년이 더 빠른 3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하루는 언니의 스토리에 사진이 올라왔다. 까치집 머리로 한 손에는 웨하스를 든 제이. 부엌 식탁 위에 올라가 있었다. 오물거리는 순간 포착된 볼의 크기는 아주 만족스러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캡션: "부엌 식탁 올라가서 먹을 거 뒤지고 있었음."
어떻게 된 일인고를 들어보니 요즘 제 몸통 반만 한 작은 의자를 들고 다니며 집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식탁에 올라간 것이었다. 웨하스는 바삭해 잔망스러운 소리가 난다. 얇은 웨이퍼 층 사이에 달콤한 크림이 샌드되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물면 부서지며 입안에서 녹는다. 아이들에게는 마약 같은 맛이다. 깜찍한 외모와 달리 말을 못 해서 익룡처럼 소리만 지르는 주제에 또 체술은 그토록 뛰어나다니 놀라운 따름이다.
음식에 대한 집착이 <쿵푸팬더>를 떠올리게 했다. 주인공 포는 쿠키를 먹기 위해 3층짜리 서랍에 다리찢기 자세로 버티며 시푸 사부에게 단순한 훈련은 소용이 없음을 깨닫게 한다. 음식에 대한 집념 하나로 고된 훈련을 모두 견뎌낸다. 우리 제이는 쿵푸 파이터가 아니라 쿠키 파이터였다. "웨하스는 적이니까 먹어서 없애야 돼."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실제적으로 먹는 것뿐 아니라 보이는 것 자체로도 각성제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런 포스터를 거실에 써 붙여야 한다.
※ 아기에게 과자를 주지 마시오.
특히 밤에는.
그렇지만 우주만큼 애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