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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by 열음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서기 직전

10초가 늦어

비를 피해 통제구역

지붕 아래 서 있다


쏟아지는 비에 놀라

뛰어가는 사람

포기한 채 운명처럼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


딱 10보만 걸으면

현관에 도착하지만

기다림이 힘들지 않다

곧 그칠 소나기임을 알기에...

삶의 길을 걸으면서도
곧 그칠 소나기임을 안다면
이처럼 편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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