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고백하는 거야.

by 나은


문지영: … 나 내릴래.

남재희: 닥칠까?

문지영: 그럴까?

남재희: 그러자.


말없이 운전하지만, 계속 웃는 두 사람.


장소 : 바다


남재희: (기지개를 켜며) 도착했다!

문지영: 와, 바다냄새 너무 좋다

남재희: 그러게, 진짜 오랜만이네.


이준학 등장


이준학: 그러니까 네 말은 거기가 페이퍼컴퍼니라는 거지? 전형적인 사기네.

알아봐 줘서 고맙다.


sfx. 지영의 전화기 벨소리

10_Ring 준학 액팅보고 인

11_Ring OUT 지영 액팅보고 아웃


문지영: 여보세요?

이준학: 지영 씨 어디예요?

문지영: 아.. 저 잠깐 바람 쐬러 나와있어요.

이준학: 내가 더 좋은 바람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동생 일,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오늘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문지영: (고민하는 지영) 어… 그게… 준학 씨 너무 고마운데 오늘은 좀 어려울 거 같아요.. 미안해서 어쩌죠?

이준학: (아쉬운 기운이 역력하다) 아.. 그래요? 어쩔 수 없죠 뭐. 너무 걱정하지 말고 머리 좀 식히고 있어요 알겠죠?

문지영: 고마워요

이준학: 고맙긴요, 내가 지영 씨 오빠 해주기로 했잖아요. 그럼 내일은 볼 수 있죠?

문지영: 네, 아마 내일은 볼 수 있을 거예요.

이준학: 그게 뭡니까? 보면 보는 거고 못 보면 못 보는 거지.

문지영: (당황하며) 아 네 그렇죠. 볼 수 있어요.

이준학: 그래요 그럼. 내일 봐요, 우리.

문지영: 네. 내일 봬요...

남재희: 누구 전화야? 남자 목소리 같던데

문지영: 아 회사 선배. 내가 뭐 부탁한 게 있어가지고... 해결됐다네.

남재희: 아.. 그래? 좋은 분이네.

문지영: 그렇지..

남재희: 거기 서봐 내가 사진 찍어 줄게

문지영: 됐어 무슨 사진이야

남재희: 문지영 왜 그래? 왜 이렇게 갑자기 다운됐어?

문지영: 그런 거 아니야

남재희: 에이 그런 게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문지영: 아니야 아무것도

남재희: 아잇. 나 이제 문지영에 도가 튼 사람이야. 뭔데 말해봐.

문지영: 아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남재희:.. 어?

문지영:... 미안해

남재희: 아니야. 피곤하면 좀 앉을까?

문지영: 응

(재희가 가방을 안 가져온 걸 확인한 지영)

문지영: 가방은?

남재희: 응?

문지영: 맨날 들고 다니는 가방은 왜 안 가지고 왔어? 그거 없으면 글 못쓰잖아

남재희: 음… 너 많이 못 볼까 봐

문지영: 어?

남재희: 이렇게 옆에서 말도 해주고 같이 웃어주고 짜증도 내주는데 글 쓸 시간이 어디 있어.

문지영: …


(지영의 손을 잡는 재희)


남재희: … 실감이 안 나. 너랑 같이 맛있는 걸 먹고 바다 보러 오고.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랑 너랑 한 공간에 있다는 게. 나 사실 아까부터 엄청 행복했다? 살다 보니까 이런 날이 오는구나 하고.. 널 만나기 전에 나는 되게 외로웠구나.. 뭐 그런? 청승인가? (사이) 나 이젠 그런 생각 안 하고 싶어. 그래도 돼?

문지영: …

남재희: 나 고백하는 거야

문지영: …

남재희: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면 어디 아파?

문지영: 아니.. 목이 좀 타네

남재희: 뭐라도 사 올까?

문지영: (고개를 젓는다.)

남재희: 아 밥 먹으러 갈까? 근데 지금 너무 늦어서 연 데가 없는데 어쩌냐.

문지영: 저기서 마시자.

남재희:... 어디

지영, 말없이 손가락으로 모텔을 가리킨다.

남재희:.. 야!

문지영: 어차피 잘 데도 없잖아. 차에서 잘 것도 아니고.


문지영 먼저 일어나 출발한다. 재희, 따라나선다.

음료를 사 갖고 방으로 들어온 재희와 지영


모텔 안


남재희: 문지영 오늘 진짜 이상하다니까. 자, 마셔.

문지영, 남재희가 건네주는 콜라는 차치하고 소주를 집어 벌컥 마시기 시작한다.

남재희: 야, 지영아!

남재희, 소주병을 빼앗지만 금세 문지영이 다시 가져온다.

남재희, 벙 찐 채 지영을 보고 있다.

문지영, 남재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입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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