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가족
by
떰띵두
Mar 12. 2024
아래로
지구는 둥글다
둥그런 커다란 공
거기에
두 발을 붙이고 서 있다.
뒤뚱뒤뚱
허우적허우적
퍼드덕 퍼드덕
그 모양새가 재미나다
재미진 걸 보았을까?
슬며시 손을 잡는다
하나 둘
그렇게
서로 손을 잡는다
꽤나 균형이,
손이 아프다
손을 놓고 싶다
힘든 만큼 꽉 잡은 그 손
놓아지질 않는다
살며시 무릎을 낮추고
등을 붙여 함께 누워본다
순간 빙빙 현기증이 돈다
생각난다
몹시 피곤한 어느 날
장롱 속 밑바닥에 눌려진
두꺼운 솜이불
그 무게가 내 몸을 묵직이 누르면
그 묵직함에 나는 아늑했다.
쾌쾌하고 꿉꿉한 냄새조차
내 피곤을 위로해주었다.
등을 땅에 대고
손을 꽉 잡은 서로
지금 그날의 쿰쿰한 위로를 받는다.
keyword
오늘
수필
가족
2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떰띵두
소속
대한민국
<만약에 말이야> 출간작가
작고 작은 자잘함, 섬세함, 세밀함을 사랑하는 사람이 글을 쓴다. 모든것에 초보인 내가 일상의 것을 에세이, 시, 그림으로 쓴다
구독자
224
구독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작가의 이전글
삶의 기준이 되는 것
밥상머리 현문우답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