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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by 떰띵두

지구는 둥글다

둥그런 커다란 공

거기에

두 발을 붙이고 서 있다.


뒤뚱뒤뚱

허우적허우적

퍼드덕 퍼드덕

그 모양새가 재미나다


재미진 걸 보았을까?

슬며시 손을 잡는다

하나 둘

그렇게

서로 손을 잡는다


꽤나 균형이,

손이 아프다

손을 놓고 싶다

힘든 만큼 꽉 잡은 그 손

놓아지질 않는다


살며시 무릎을 낮추고

등을 붙여 함께 누워본다

순간 빙빙 현기증이 돈다


생각난다

몹시 피곤한 어느 날

장롱 속 밑바닥에 눌려진

두꺼운 솜이불

그 무게가 내 몸을 묵직이 누르면

그 묵직함에 나는 아늑했다.

쾌쾌하고 꿉꿉한 냄새조차

내 피곤을 위로해주었다.


등을 땅에 대고

손을 꽉 잡은 서로

지금 그날의 쿰쿰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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