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이 꺾이는 순간

by 떰띵두

기대감은 나를 설레게 한다.

기대는 무한 반복한 생각의 끝에서 오는 반가움이다..

기대는 농축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결과물이다.

나는 지금 그 기대감을 마주하고 있다.

한껏 들떠 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멋진 상상을 하고 그 설레임을 만끽하고 있다.

충분히 예시상황을 먼저 살펴보았음에 이것보다는 좋은 상태로 결과물이 도출될 거란 마음에 적잖은 흥분감으로 시간을 재촉하면서 그렇지만 품위를 잃지 않으려 참으로 열심히 얘쓰며 느긋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있음에 좀 더 기대를 해 본다.

나처럼 이것에 애정을 함께 담아 주는 모양이라고.

경력이 강산을 변화시키고도 남음이라 하니 본인도 본인의 커리어에 상처를 내지 않으려 내 것 인양 애정을 담아 주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며 좀 더 평화롭게 결과물을 기다렸다.

그럼에도 내 생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전문가의 영역이니 아마추어인 나는 알지 못하는 그 너머의 부분이라 그냥 믿고 기다렸다..

아주 침착하고 정돈된 마음을 유지하려 애쓰며 기다리는 매일은 가슴 뛰는 흥분으로 상기되어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 이제 잊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드디어 결과물이 나왔다며 카톡을 보내왔다..

심장이 터질듯했다.

어떤 결과물이 정돈되어 나타날지 떨렸다

파일을 여는 손끝이 떨렸다..

들키지 않으려 아주 조심스럽게 터치했고 드디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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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뭐지?

이게 뭐지?

숨이 멎는듯했다.

눈물이 핑 돈다.

자세히 볼 수 없어 시간이 여유로울 때 조용히 살펴보고 소식을 주겠노라 답했다.

그래 다시 보자

다시 보자.

컴퓨터로 확대해서 다시 본다.

도대체 이게 뭐지?

아니.. 어쩜 화면 탓일 수도..

지난번 내가 만든 예시품처럼 출력을 해서 봐야겠다.

출력물이라면 또 다른 느낌일 수 있을 거라며 나를 다독였다.

심장이 무섭게 뛴다.

출력물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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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이게 뭐야!!

눈물이 난다

왜 이래?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형식적으로 그냥 해치워서 던져 준 듯하다.

화가 난다.

너무 화가 난다.

이해하고 이해해보려 해도 너무 화가 난다.

이게...

도대체 이게 뭐냐고..

확 찢어버리고 싶다.

나의 흥겨운 상상의 시간들이 나를 설레게 했던 이 흥미로움이 분노스러워졌다.

도대체 이 친구는 어떤 이유로 이렇게 만들어 준 것일까?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가라앉히고 있다.

당장 연락 할 수 없을 만큼 나는 지금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설레며 기다린 시간만큼 흥분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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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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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목소리이더라도 나는 꼭 한 번은 물어봐야겠다.

어떤 생각으로 이 결과물을 만들어주셨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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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무례함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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