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른들이 그랬었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말이다..
20의 나이엔 20킬로로 50의 나이엔 50킬로로 90의 나이에는 90킬로의 속도로 시간이 지나간다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겸손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겸손함이란 경솔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 것으로 자기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과 태도라고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 겸손함이란 걸 자꾸 잊게 될 때가 있다...
시간이 빠른 탓에 세세하지 못하고 섬세함이 떨어지니 맞이하는 새날이 다 헌날 같고 그러니 낯설거나 익숙지 않은 것이 없다 싶어 사는 것에 큰소리치고 경거망동하게 되기가 수월해진다.. 모르면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모르는 것을 알면 두려움을 적당히 품을 수 있으니 속도를 조금 줄여볼 노력이라도 할 텐데 사는 것의 무료함을 속도감으로 땜빵하려는 듯 그냥 이 속도감을 내버려 두게 되는 순간 바로 오만함과 교만함이 고개를 들고 겸손함은 벌써 저기에 두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이 속도감을 제어할 방법을 이제는 안다는 것이다...
바로 배움이다..
무엇이든 무언가를 배우는 순간 내 삶의 속도는 줄어들고 그러하니 세세하게 세밀하게 촘촘하게 내 삶을 살필 수 있게 된다..
삶의 속도가 늦춰지는 순간부터 내 삶에는 겸손함이 배어들기 시작하고 이제 사는 것이 무료하지 않으며 작은 설렘으로 가득 채워지게 되고 무뎌진 감각들이 다시 살아나 다채로운 삶의 향기를 만끽하는 풍요로움을 선물 받게 된다..
나는 오늘도 내 삶의 속도를 어제보다 1킬로 정도 늦추게 된다..
그러니 오늘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