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

딸의 마음을 엿보다

by 모퉁이 돌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폭위 절차에 들어간 것 같았다.


피해 '추정' 학생인 딸의 진술서와

가해 '추정' 학생들의 진술서를

다 받은 듯했다.


학교 측이 쌍방의 소명 자료까지 챙겨

교육지원청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직전에, 학교 측이

교내 자체 해결 제도가 있다고

넌지시 설명도 했었지만

그래도 교육지원청 접수만이

합리적일 것 같다는 의견을 냈기에

그나마 이렇게 순차적으로

진행이 된 느낌이었다.


교육지원청에선 '딸아이가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관련 자료를 내달라고 했다.


그간 상담 내용들을 떠올려

정리해야 했었는데,

다시금 또 숨이 턱 막혔다.


힘겨웠던 딸의 마음이

절절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공부를 잘해서 성공하면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할 거 같다'


'학교에 가기 싫고 친구 사귀는 게 힘들다'


'반 분위기가 폭력적이다'


'학폭을 신고해 오히려 교우 관계가

더 힘들어질 듯하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학폭위가 열리더라도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할까'


아빠가 봐도 몹시 서글퍼질 만큼

딸아이는 우울하고 초조하고

불안한 감정 일색이었다.


심리 검사 결과 역시 좋지 않았다.


각종 검사 지표들마다

딸아이의 상태는 빨간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