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의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간
그 어느 날.
먼저,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고선
나지막이 딸아이를 불러 옆에 앉혔다.
"아빠가 할 말이 있어."
(응. 뭔데?)
"지금부터 아빠가 얘기하는 거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어."
(응.)
"요즘 학교도 그만두고 싶고
이래저래 많이 힘들지?"
(뭐. 좀, 그래.)
"아빠는 말야. 아무리 밖에서
열심히 살고 인정을 받고
유명해져도 말이야..."
"내 사랑하는 딸이 행복하지 않다면,
아빠한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아무 의미가 없거든."
(응.)
"아빠가 이 악물고 최선을 다해 살겠노라 몸부림을 치는 건,
우리 딸, 우리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야!"
"아빠가 네 곁에 이렇게 있으니
주눅 들지 말고
어깨 펴고 당당히 살아야 해.
딸, 알았지?"
(...)
"우리 딸, 이제는 아빠가 지켜줄 거야.
괴롭히는 녀석들, 다 혼내줄 테니
겁먹지 말고 살자. 응?"
(...)
순간, 딸이 서러운 울음을 토해냈다.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래, 울어라. 네 상처 그렇게라도
씻어낼 수 있다면 속 편히 맘껏 울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올라와서
1년을 드센 친구들에게
괴롭힘만 당했던 딸.
으레 아이들은 그렇게 크는 거다
예사로 생각하곤 늑장 대처한 부모.
아빠의 고백이 한참 때늦었지만
그래도 딸애는 슬픈 아픔을 뒤로하고
서서히 밝은 미소를 되찾는 듯 보였다.
'우리 딸, 아빠가 사랑해. 많이. 알지?'
"네가 행복해야 아빠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