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퉁이 돌 May 22. 2023

인사동 그 길

많이 변했지만...

양산에서 시외버스가

드디어 서울로 진입했다.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길이

제법 낯익게 다가왔다.


88 서울올림픽 주 무대

잠실경기장도 보이고


근래 솟은 마천루

롯데타워도 눈에 들어온다.

올림픽대교도 등장한다.


포병장교로 지낸 자주포대대가

남양주에 있었기에

주말이면 으레 동서울로

많이 나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땐 왜 그리 서울 공기가

차갑던지...


비운의 청춘.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던

아련한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이윽고 터미널에서

차를 타고 마중 나온 Y를 만났다.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잠시,


곧장 인사동으로 가잔다.

인사동 초입에 주차를 하고

'조금'이란 식당에 들어갔다.

전복솥밥이 참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인사동 거리를 누볐다.


이렇게 제대로 다시 온 건

20년 정도 됐나 모르겠다.


많은 게 변했지만

길 내음은 그대로인 듯했다.

같은 시간과 공간, 같은 생각의 사람..,


소중한 순간을 흥분케 만든다.


보고 듣고 느끼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저녁이 되자

온도와 빛깔은 또 달라진다.

Y는 다시 차를 달려

서울 4대문 안 명소들로 이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넘치는 여행은

행운이자, 행복이다.

늦은 일기를 쓰다 보니

날짜를 넘기고야 말았다.


씻었으니

이제 눈을 좀 붙이련다.






작가의 이전글 버스 타고 750리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