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그리고 동무

by 모퉁이 돌

어둑한 고향집 앞에 차를 대던 순간,

걸쭉한 인사가 날아든다.


"행~~님~ 인자 오셨습니까"


덩치 큰 동네 '동숭'이 90도 인사를 하는데

거참 기분이 묘하다.


차에서 퍼뜩 내려

코로나 생각에 주먹 인사를 하려는데

이 '동숭' 거침없이 덥석 손을 움켜쥔다.


"행~~님~ 추석 잘 보내십시요"


여깃말로 '1행님 1동숭' 간지 나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딱 그런 장면.


간만에 고향 스타일 물씬 나서

나도 은근 싫진 않았다.


그리고는 잠시 후,

문자가 날아들기 시작한다.


성별은 물론

기혼 미혼 돌싱도 가리지 않는다.


"왔으모 전화하지"

"운제 갈 낀데"

"영감한테 인사했으모 나오라"


뭐, 이런 류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나는 잘 안다.


너희들이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1빠따 1칭구'란 사실을.


때마침 휘영청 달도 떴고

이래저래 꽤 유쾌한 밤이다.


#20210919 by cornerkicked








이전 06화공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