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인생

by 모퉁이 돌

오늘도 각자 탈을 썼구려.


어떤 이는 말뚝이가 되고

어떤 이는 양반이 되고

어떤 이는 영노가 되네 그려.


마천루 숲 구석구석

갑을병정 비틀대는 광대들이

애처롭네 그려.


눈물이 미소 되고 웃음이 울음 되는

희극과 비극, 모순과 역설의 교집합,

세상사 마당극 인생.


나는 과연 무슨 탈을 썼던가,

그저 숫기 없이 무미한 어릿광대는 아니었던가.


기억조차 어지러운 내 가면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이 끝도 없는 무대 위에서

언제쯤 벗을 수 있으려나.


지리산 큰들 고운 방아 곱게 찧어 보낸

햅쌀 서너 줌에

나도 몰래 짓는 가식과 한숨

잠시 잠깐 잊는 호사를 누리네 그려.


#20210927 by cornerkicked

#사진 출처ㆍ예술공동체 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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