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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퉁이 돌 Aug 11. 2024

축 화혼

품절녀 큰 처제

큰 처제가

결혼을 했다.


중국문학에 파묻혀

평생 공부만 하던 사람.


처갓집 4남매 중

유일하게 짝이 없던 그녀.


장모님은 10년 넘게

처제를 위해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했다.


'짚신도 제짝이 있다'라는 말.


현실로 응답이 됐다.


나보다, 작은 동서보다도

훨씬 준수하고 듬직한

큰 동서가 나타난 거다.


두 사람 모두

결혼에 뜻이 없었다지만

하늘은 이들을 베필로 묶으셨다.


사돈처녀 결혼한다고

한양대 식장까지 행차한 우리 가족.


장모님 기도 얘기에,

작은 처제 플루트 특주에,

아니면 기적같이 연을 맺은 부부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는지

어머니는 눈물을 떨구셨다.


화려했던 신부화장을 지우니

처제는 하루 만에 원래대로 돌아왔다만...


신행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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