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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쳇바퀴

by 고요

최근에 내 글을 둘러보았다.


생각이 맴돈다는 게 이런 건가..?


내가 쓴 글의 내용들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비슷한 내용을 말하며 억지로 이겨내는 척 교훈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슷한 내용으로 반복된다. 마치 다람쥐 챗바퀴처럼 처음 시작한 생각에서 벗어나지만 내가 암울한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잊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버린 것 같다.


보잭 홀스맨이라는 미국 애니메이션이 있다. 내용 중에 주인공은 영화배우로서 원하는 영화에 출연해 대성공을 이룬다. 그 후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만 그는 오히려 외로워하고 있다. 나도 그처럼 주위에 사람이 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공허하다. 속이 텅 빈 것처럼.


내가 바라던 삶은 이런 것이 아니란 점은 확실하다. 이런 방식으로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내 인생을 바꾸고 싶다. 그런데 왜 난 암울한 삶에 안주해 있을까?


우울한 것이 익숙해서 반복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뇌가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생각이 맴도는 것을 멈추기 힘들어진다. 이런 현상을 반추라고 한다.


반추를 멈추려면 내 행동을 돌아보고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내 생각이 도움이 되는지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생각들의 대부분은 도움 되지 않는 생각들 뿐이다.


나는 우울이 중독과도 관련 있다고 본다. 여기서 중독의 정확한 뜻을 살펴보자.


중독이란?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의존이 되어 스스로 물질이나 행동에 대한 조절이 어려워진 상태를 말한다.


우울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하고, 그걸 끊어내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중독과 닮아있다.


어떻게 스트레스받는 행위가 중독일 수 있을까?

사람은 고통을 받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예를 들어서 어릴 때부터 폭력이나 불안정한 관계를 경험했다면 그 상황에 익숙해져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비슷한 관계를 반복적으로 선택하거나 머무르는 경향이 생긴다.


나는 이걸 타인에게 상처받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는 행동이나 생각도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 자극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 중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난 암울한 삶을 내심 원했을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주위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누구도 날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혼자 끙끙댄다고 해결되지 않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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