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UXUI 디자이너로서 갖춰나갈야할 역량
시작에 앞서
2025년, 디자인은 더 이상 내게 ‘예쁘게 꾸미는 일’이 아니다. 아름다움과 기능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고, 의도를 구조로 설계하는 과정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해 왔고, UX/UI 디자인을 배우면서 ‘사용자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팀 프로젝트도 경험하며 디자인이 기술 이전에 ‘해석의 언어’라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UX/UI란?
UX(User Experience)는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 전반에 대해 경험하는 모든 감정과 반응을 의미한다.
UI(User Interface)는 그 사용자가 실제로 ‘마주하게 되는 디자인’을 뜻한다.
보통 UX/UI 디자인은 단순히 화면을 예쁘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사용자의 심리와 반응을 예측하고, 그 흐름에 맞춰 논리적으로 구조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때로는 왜 이 디자인이 필요한지, 그것이 어떻게 브랜드의 목적과 연결되는지를 개발자나 클라이언트에게 ‘설득’해야 할 때도 있다.
실제로 디자이너 출신인 전 카카오 대표 조수용은 “디자인이 생각보다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하며, 디자인이란 결국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임을 강조한 바 있다.
나는 디자인을 ‘창작’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현실의 디자이너는 단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넘어서, 문제를 설계하고, 논리로 설명하며, 감정을 납득시켜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문득, 내가 진짜 잘할 수 있는 창작은 무엇일까를 되묻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질문 끝에서 떠오른 건 ‘그림’이 아니라 ‘글’이었다. 나는 디자인을 처음 시작할 때, 아름다움을 만드는 창작이라고 믿었고, 그 믿음은 지금도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디자인은 점점 더 ‘전달’, ‘구조’, ‘설계’라는 단어에 가까워졌다.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글이라는 방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창작을 하고 싶다. 다만 표현 방식이 이미지에서 문장으로, 색채에서 리듬으로, 형태에서 구조로 바뀌었을 뿐이다.
디자인이란 결국 누군가를 위한 구조를 만들고, 의도를 담아내며,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런 점에서 글 역시 디자인과 닮아 있다. 문장 하나하나의 리듬, 단어의 배열, 감정의 동선까지 설계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고 말하지 않고, ‘디자인한다’고 말하고 싶다.
디자이너는 무엇으로 설득하는가
디자인은 감각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설득의 영역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드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납득시키느냐에 따라 그 디자인의 운명이 갈린다.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디자이너는 이 디자인이 왜 효과적인지, 왜 사용자가 이 구조를 더 많이 선택하게 되는지, 어떤 반응을 이끌고,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쁘다’는 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조건일 뿐이다. 클라이언트는 감탄보다 수치를 원하고, 감성보다 성과를 원한다.
그 현실을 외면한 채 ‘감각’만 말하는 디자이너는 결국 설득력을 잃는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트렌드 속에서 정보를 민감하게 읽고, 구조를 분석하는 능력은 이제 필수다. 그리고 내가 만든 디자인이 왜 필요한지, 그것이 기업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목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득하는 일, 그건 디자이너가 반드시 가져야 할 언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 모든 능력 위에 가장 중요한 자격은 따로 있다.
디자이너의 자격이란 무엇일까?
바로, 스스로의 디자인을 믿는 힘, 그리고 그 가치를 스스로 납득하고, 타인에게 이해시키는 언어를 가진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진짜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아름다움’을 창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점점 알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힘이 있어야한다. 디자인은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누군가를 움직이기 위해 존재하는 창작이라는 걸.
디자이너는 만드는 사람인 동시에, 끊임없이 설명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만든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분석하는 사람이다. 그 모든 과정을 견디는 태도가 곧 디자이너의 자격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쓸 내 글의 내용은 디자인 이슈에 관련한 분석 과정이다. 단순히 디자인을 소개하거나 비평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관련 이슈 기사나 사건을 바탕으로, 나만의 생각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에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