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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길원 Sep 27. 2020

성공적인 유학생활로 착각하게 만드는 함정 3가지-2

2. 높은 학점을 유지한다. 

성공적인 유학생활로 착각하게 만드는 함정 3가지 중 두 번째는 '높은 학점을 유지한다'이다. 


사람마다 유학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높은 학점을 달성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그냥 참고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높은 학점을 달성하고 있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높은 '학점만' 달성하는 것은 함정일 수 있다. 학교 -> 도서관 -> 집 무한 루프를 돌리며 공부만 하고 있다면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2. 높은 학점을 유지한다. 



나의 케이스이다. 높은 학점 = 성공적인 유학생활은 잘못된 공식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학점에만 목을 매는 유학생활은 착각에 늪으로 빠질 수 있는 함정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학부과정에선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학점 이외에 유학 생활로부터 얻을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들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학기 GPA


높은 학점을 유지하는 것의 목적은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학점 단 하나만으로 어필이 되지 않는다. 학점은 대학교 생활의 성실성과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보는 한 부분일 뿐이다. 절대로 학점이 다가 아니다. 미국 사회는 그보단 클럽 활동, 수상 내역, 인턴, 관심분야 활동 경험 등의 이력에 더 관심이 있다. 



대학교 졸업 후 취업만 두고 봤을 때 유학생은 미국인과 취업 경쟁을 치러야 한다. 그들은 미국 시민권이 있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데다가 백인이다. 국제학생 신분으로는 확실히 취업 시장에 메리트가 없다. 미국 면접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봐도 학점이 높은 국제학생보다 학점이 조금 낮더라도 시민권이 있고 말 잘 통하는 미국인이 더 낫지 않겠는가. 국제학생은 취업 후에도 비자를 스폰을 해줘야 하고 추가적인 서류 처리와 노력이 들어간다. 이후에도 워킹 비자를 받는데 상당한 운이 필요하고 비자가 안 나와서 출국해야 될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회사는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 한다. 취업의 출발선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려면 학점 외에 내가 어필될 수 있는 다양한 증거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취업엔 기본적으로 LinkedIn(https://www.linkedin.com)에는 나를 적극적으로 브랜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링크드인은 취업계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이다. 이력서를 여기다 옮긴다고 생각하고 나를 적절히 포지셔닝해야 한다. 내가 했던 활동 경험들, 성과, 수상 기록, 인턴 등 내가 갖고 있는 관심사에서 나타낸 성과를 보여주는 증거들이 필요하다. 참고로 BrandingPays(저자 Karen Kang) 책을 읽어보면 본인을 브랜딩하고 링크드인에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된다. (https://brandingpays.com/about/karen-kang/)

출처: https://onoffmix.com/event/65523
출처: https://brandingpays.com/





학점이 다가 아닌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은 인맥 사회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공정한 사회라는 말은 믿지 말아야 정신 건강에 좋다. 어쩔 땐 미국 사회가 한국 사회보다 인맥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취업 과정에서도 추천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현직자의 추천서가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이것에 대비하기 위해 인적 네트워킹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같은 학교 졸업생, 권위 있는 교수들, 또는 클럽 활동하는 친구들 등을 미리 확보해두자. 



MBA를 다니는 학생들은 졸업까지 2년 내내 인턴, 소셜 활동, 네트워킹에 사활을 건다. 좋은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MBA 특성상 네트워킹 스킬이 요구되는 것도 있을 테지만, 미국 사회가 네트워킹을 중요시하는 것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MBA 학생들 만큼 네트워킹에 사활을 걸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학부 때 전공 관련 클럽 활동은 꼭 활동하면서 네트워킹을 만들어 놓으면 좋을 것이다. 



유학 생활은 더 넓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발판이다. 많은 돈과 시간이 투자되었고 한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이다. 많은 기회들이 사방에 넘실거린다. 그러나 내 경험상 높은 학점만 유지하고 있을 때 놓치는 경험과 성과들이 많았다. 학교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기회, 사람들과의 소셜 활동 등 수많은 기회들이 유학생활 내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학점을 조금 내려놓더라도 이런 기회에 참여하여 네트워킹을 하고 성과를 내는 일에 참여하길 권한다. 학점을 높게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고 그만큼 더 특별한 유학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스텝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좋은 학점에 대한 심리적인 만족감 때문에 성공적인 유학생활로 착각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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