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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길원 Oct 23. 2020

크리스마스에도 안 생겨요.

스톡데일 패러독스

안 생겨요 


여러분들 안 생겨요 내 주위에 하나둘씩 생기니

언젠가 나도 애인이 생기겠지 막연히 생각하시죠?

생각할 필요 없어요 안 생겨요

발렌타인데이 전 날 좀 기대하셨죠? 뭐 얻으셨나요?

기대할 필요 없었죠? 안 생겨요

거울을 한 번 보세요 뭐 이 정도면 괜찮지 그런 생각해보셨죠?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안 생겨요

어 저 사람? 날 보는 눈빛과 행동이 이상해! 혹시?

착각해 보셨죠? 하지 마요 착각해도 안 생겨요

어릴 땐 성인이 되면 대학교에 가면 생길 것 같았죠?
어때요 안 생겼죠?

결국엔 그래도 짝을 찾고 결혼할 것 같죠?

그래요 결국 생겨요 걱정 말아요

근데 안 생길 사람은 안 생기더라고요

이 모든 게 여러분들 이야기 아닐 것 같죠?

아닐 것 같아도 안 생겨요


-유희열-



예전에 '안 생겨요'라는 제목으로 유희열 스케치북에 나왔던 내용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올해는 누군가 생기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본인에게 암시를 주지만 정작 현실은 계속 솔로라는 점에 공감이 된다. 내용에 약이 오르지만 익살스러운 유희열의 입담에 너그럽게 웃어넘긴다.






'안 생겨요'는 유머로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기에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현실들은 실제로 위협이 된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비즈니스 위기, 부채 등은 현실적 문제들로 다가온다. 누군가에겐 현실을 직시하는 것만으로 희망이 꺾이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냉혹한 현실을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 상처가 되고 자아가 부정당한다고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합한 인재들'에게는 냉혹한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러는 동기부여를 위해 냉혹한 현실은 잠깐 숨겨두고 비전과 장밋빛 미래만 보이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해답은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일단 적합한 인재 또는 리더십의 공통점은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임과 동시에 성공적인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이다. 이 이중성은 '짐 스톡데일'이라는 베트남 참전 장군을 인터뷰하고 깨달은 내용을 이론화한 것이다.




짐 스톡데일의 스토리


베트남 전쟁에 참전 장군인 스톡데일은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간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 20여 차례 고문을 당했고 정해진 석방 일자도 없어서 다시 가족을 볼 수 있을지 조차 모르는 불확실한 상태로 상황을 견뎌냈다. 그리고 결국 살아서 가족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8년 동안의 수감 기간 동안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도 있었다. 죽은 사람들의 특징은 어땠을까? 의아하게도 그들은 '낙관주의자'들이었다.



낙관주의자들이라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기대하면서 현실을 견뎌낼 것 같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냉혹한 현실을 판단하지 않고 희망찬 미래만 그렸다.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석방될 거야'. 그러나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면 '부활절까지는 나갈 수 있을 거야'. 그다음엔 추수감사절, 그다음엔 다시 크리스마스. 낙관주의자들은 희망을 품지만 반복되는 상심에 결국 죽고 만다.



사진 1



반면 살아남은 자들은 결국 성공할 거라는 믿음과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냉혹한 사실을 그대로 직시한다.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을 지닌 철저한 현실주의자인 것이다. 끝까지 살아남은 스톡데일은 이렇게 말했다.



우린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겁니다. 그에 대비하세요.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생각해볼 주제를 던진다. 희망찬 미래만 보여주며 현실적이지 못한 리더십은 회사와 구성원들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결국 약속한 미래가 아닌 절망적인 상황이 닥친다면 이것이야 말로 동기를 꺾는 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은 냉혹한 현실이 들리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스톡데일처럼 적합한 인재와 리더십에게는 그런 소양이 요구된다. 결국엔 살아서 나갈 것이라는 강한 믿음과 철저한 현실주의자. 당장은 현실에 처한 상황이 어렵지만 냉혹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직시하면서 동시에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엔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다.



크게 성공한 기업인이나 끝까지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모두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도 냉정하게 현실을 판단했다. 세계 최고의 헷지펀드 회사 브릿지워터 창업자 레이달리오 또한 '성공을 위한 원칙'에서 초현실주의자가 되라고 조언한다. 초현실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모든 이상적인 꿈을 포기하라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히려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철저히 현실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라는 의미이다. 냉혹한 현실에 기반한 이상적인 꿈이 그것이다.



매출 하락과 부채 비율이 상당했지만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했던 기업들 또한 특징은 생존만을 바라보고 발버둥 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결국 위대한 회사로 우뚝 설 거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현실의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는 규율을 가지고 있었다.


영상 1






인생을 어떤 마음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극심한 고통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아래 세 가지 선택지 중 한 개를 고를 수 있다.


1. 의기소침한 상태로 살기.

2. 삶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기.

3.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안 생겨요'의 내용은 현실적이다. 그러나 처한 현실에 낙심되어 포기할 순 없다. 현실을 그대로 하면서 동시에 '결국엔 생겨요'라는 확신을 갖고 산다면 멋진 인생이 될 것이다.





표지 : https://lantis0825.tistory.com/m/2

사진 1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492798&memberNo=45648916

영상 1 : https://www.youtube.com/watch?v=IHnEx_Hu7CU&list=PL6IDTLR8iaruXGK-vAOYOOXqT7ShZ9Thi&index=2



<적합한 인재의 동기를 꺾지 않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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