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초코
나와 아내는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기까지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모든 일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그렇게 나는 준비되지 않은 채 내 인생의 새로운 장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공격수 같은 성격의 아내와 수비수 같은 성격의 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투기 일쑤였다. 나는 이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나의 모든 감정을 포기하고, 묵묵히 견뎌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의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고, 한 때 나는 우리 결혼 생활을 포기하려 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주저앉아 울고 있는 아내를 두고 볼 수는 없었기에 해결책들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다양한 방법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건 내가 죽을 만큼 힘들어하면 아내 역시 매우 힘들어하며, 내가 아이처럼 행복해하면 아내 또한 행복해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나는 나의 행복이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난 내 안에 행복 회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내가 내 흉을 볼 때면, '당신이 내 흉을 보면서라도 기분을 풀린다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웃으며 넘겼다.
또한, 일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난장판인 집을 보며 생각했다. '오늘 육아 난이도가 얼마나 높았으면, 집의 상태가 이렇게까지 됐을까.' 나는 아내에게 고생했다고 말하며, 그녀를 다독여 주고,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내 뜻대로 집안을 정리할 수 있음에 감사해하며 집안일을 했다.
아내와 아이 중 누군가 아플 때면, 나는 우리 가족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음에 감사해했다. 그렇게 내가 긍정적인 부분을 극대화하며 살다 보니 우리 가족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아이는 나를 보며 자주 웃어주었고, 아내 또한 자주 행복해했다. 그리고 그들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거워했고, 나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나의 가정을 만든 것 같아 더욱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나의 행복회로가 가족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은 내가 힘들 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했기에, 나의 주변 사람들 또한 나의 웃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어 행복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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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