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이게 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사람이라는 게 참 간사해요.
날 아껴주는 듯하면 한없이 너그러워지다가도
조금이라도 시들시들하면 한 번에 팍 서운해지거든요.
'이럴 거면 잘해주지 말지...'
하던 누군가의 말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막상 잘해주지 않았으면 좋아할 일도 없었단 걸까요.
근데 잘해주지 않았으면 날 아껴주지 않았을 거잖아요.
역시 모든 건 굴레 속에서 돌아가는 듯합니다.
요즘 이상한 주제로 고찰을 자주 합니다.
길거리에 보이는 꺾여버린 차단봉 같은 걸 보면서
'얘는 언제 꺾였을까. 왜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 같은 거요.
우린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 같은 진부한 게 차라리 낫습니다.
제 고찰은 사유를 통해 얻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민원으로 해결될 문제에 너무 큰 시간을 낭비합니다.
어찌 보면 아는 길도 돌아가는 게 아니라 쉬운 길도 돌아가는 게
가장 바보 같은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카페에 앉아 있는데 옆자리 커플의 싸움이 시작했을 때,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아줌마의 통화가 시작했을 때,
이때 우리의 청각이 미친 듯이 왕성해지듯이
제 작은 고찰이 저의 굳은 뇌를 살려내지 않을까요?
원래 작은 호기심이 거대한 발견의 첫걸음이 된다잖습니까.
혹시 모르죠. 저도 제가 꺾인 이유를 차단봉에서 발견할지?
그리고 다시 일어날 이유를 그걸 토대로 찾아 성장할지?
아 안 봐도 아시겠다면 굳이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아니 성장판도 이미 다 닫혀버려 놓고 이제와 뭐 하냐 물으신다면,
그럼 제 시간을 좀 재밌게 녹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게 또 시간 녹이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거든요?
더 좋은 걸 알려주시면 갈아타겠습니다.
근데 또 생각해 보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아, 잘 시간이 다됐습니다.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