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귓가에 맴도는 날 : 같은 노래만 무한 반복 재생하는 날
2. 워킹 홀리데이 : 멈추지 않고 계속 걷고 또 걷는 날
3. 추억 여행의 날 : 살면서 쓴 일기와 메모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는 날
4. 심호흡의 날 : 숨을 깊이 느리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 집중하는 날
5. 억지 웃음의 날 : 눈가와 입꼬리 경련 나는 한이 있더라도 온종일 웃음을 잃지 않는 날
6. 타임리스데이 : 어딜 가든 필사적으로 시계 안 보는 날
7. 손글씨의 날 : 공책 한 권 손으로 글 쓰는 날
8. 영화광의 날 : 영화관 가서 영화만 보는 날
9. 최후의 날 : 살아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인생 돌아보는 날
10. 러브 액츄얼리데이 :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날
11. 도서관 내 집인 데이 : 도서관 문 여는 시간부터 닫는 시간까지 책 읽는 날
12. E-day : 사람들이랑 쉬지 않고 소통하는 날
13. 브이로그데이 : 하루 일상을 브이로그로 만드는 날
14. 소설가의 날 :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가서 초단편 소설 완성하는 날
15. TMI데이 : 누구에게라도 일상 자질구레한 이야기 빠짐없이 말하는 날
16. 플래너의 날 : 10분 단위로 계획 세워서 다 실천하고 체크하는 날
17. 기도로 사는 날 : 글로든 속으로든 말로든 내내 기도하는 날
18. 오랜만이데이 : 어색하거나 멀어진 사람과 밥 약속 잡는 날
19. 버스만 타는 날 : 아무 버스 5번 이상 갈아타면서 떠도는 날
20. 미니멀리즘데이 : 가진 모든 물건 정리하고 치우고 줄이고 없애는 날
21. 나혼자 만우절 :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날
22. 진실게임의 날 : 무조건 100% 진심과 진실인 것만 말하는 날
23. 다정도 병인 날 :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는 날
24. 자기 망각의 날 : 무심코라도 절대 거울 안 보는 날
25. 디지털 디톡스데이 : 휴대폰 컴퓨터 노트북 티비 뭐든 화면 안 보는 날
26. 금식일 : 음식 입에도 안 대는 날
27. 필사의 날 : 책 한 권 필사하는 날
28. 태릉인 체험의 날 : 다음날 근육통 생기게 운동만 하는 날
29. 묵언수행일 : 카톡 전화 대화 등 사람들과 소통 안 하는 날
30. 돕고 사는 날 : 누구에게라도 언제든 도움을 주고 사는 날
31. 감사 표현의 날 : 한 해 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남김없이 표현하는 날
이런 식의 달력을 만들어보자. 매일 혼자라도 무언가를 기념할 수 있는 날 리스트가 한 365개쯤 있는데, 그걸 달력에 써놓든 스티커를 만들든 해서 날짜마다 의미를 두는 거다. 그리고 달력 동지들끼리 기념일을 지키고 후기를 공유하면, 일상에 색다른 활력이 생길 것 같다.
12월이 이대로 지나는 게 아까워서 2022년 끝자락을 붙잡고 늘어진다. 하루하루 극단적으로 살아보고 체험기를 남기면 재밌겠다, 라고 잠깐 생각했다가..
막상 무슨 날 기념할까 쭈욱 둘러보니 대부분 가능할 것 같지도 않고, 금세 귀찮아진다. 웬만큼 심심하지 않고서야 굳이 저런 날을 정해서 지킬까.
사실 웬만큼 심심한 사람 맞다. 사실은 저렇게 다 하루씩이라도 살아보고 싶어서 만들었다. 마음은 그랬다.
(이 중에서 실천한 날, 하나도 없다 -2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