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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를 죽이는 암과 나를 살리는 너
Oct 09. 2024
기적은 없다.
하지만 난 이겨내야한다.
복수가 차오르고 복막에 암이 커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마지막 항암제를 앞두고
임상실험을 위해 칠곡경대에 전원을 했다.
어제 8일 그 결과를 듣고 왔다.
결과는
모든 임상불가판정...
위조직 난소조직 할수있는걸로 다 해봤지만
할수있는 임상실험이 없다는 것이였다.
기적을 바랬는데 기적은 없었다.
경북대 교수님
은 나에게
마지막 치료를 위해
다시 본원으로 가라고 하셨
다
.
기적은 없었다.
임상을 할수있다는 또 다시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이 날만을 기대했다.
효과 5% 부작용이 큰 표준항암과 금액이 크고 나에게
발현율1인 비급여 면역항암만 남았다.
아픈것도 힘든데 금전적으로 힘들어야하는
지금 상황에 또 다시 무너진다.
두가지 항암 모두 나에게 큰 효과는 없지만
지금 나의 몸상태에선 안 할수도 없는 상황..
어떤 선택이든 최선의 선택이 되길...
희망을 품었다 기적 따윈 없는 이런 상황을
투병생활을 하며
한두번 겪는건 아니였다.
이럴때마다 긍정적이였던 나의 마음도
눈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어둠으로
마음이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통증조절을 하며 마지막을 보낼까..
다시 한번 희망을 걸고 시작할까..
나에겐 기적이라는게 있을까..
미친듯이 머리속을 헤집는 여러가지 생각들
한번
우울한 마음속으로 빠져들어가면
끝이 없다.
울어도 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원망도 해보고 자책도 해보고
온몸을 흔들며 내 몸에 있는 화를 표출하고 나서야
거울에 비친 망가진 내 모습을 보고
정신이 돌아왔다.
그래 기적이 없더라도 희망이 없더라도
아직 나의 마지막은 내가 정할수있다.
난 죽고싶지않다. 살고싶다
조금만 기다려줘 더이상 하고싶은게 없고
사고싶은것도 이루고싶은것도 바라는것도 없고
나이가 들어서 내가 죽고싶을때 죽을수 있게..
하루하루 통증으로 잠 못이루는 날
옆에서 불안해 안절부절 못하는 남자친구
이제는 잘자라는 말보단
자다가 아프면 바로 말해 라는 말이 익숙해져버린 우리
사랑해라는 말보다 제발 아프지마 라는 말을
더 자주 하게 되는 우리 상황
이렇게 힘든 상황에도 날 포기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를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꼭 이겨내야지 힘든 만큼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지
오늘도 마음을 잡고 다시 일어난다.
아직 나에겐 내일이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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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항암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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