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고 말할 용기

모른다고 말하기 시작하자, 확실히 아는 사람이 되었다.

by Nine to Six

이직하거나 사내 조직을 옮겨

새로운 팀에 합류할 때면

자연스레 그 조직의 분위기를 살피게 된다.


회의에 참석하면

이 팀은 어떤 방식으로 논의하고,

매니저와의 대화는 어디까지 열려 있는지를 가늠해 본다.


회의 중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키워드를 조용히 적어두었다가

회의가 끝난 뒤 사내 문서나 구글을 뒤져가며

머릿속 빈 부분을 채워 넣는다.


아직 협업 경험이 없는 동료들 앞에서

'이런 것까지 물어봐도 될까?'

'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괜한 걱정이 앞선다.


질문 하나가 회의 흐름을 끊을까 봐

덜 준비된 사람으로 보일까 봐

선뜻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다.


그래서 스스로 먼저 정리해 보고

찾아보며 이해하려 애쓴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과

누군가의 설명이 필요한 순간을

구분할 줄 아는 힘을 길러간다.


그럼에도 확신이 없거나

조직의 맥락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모른다고 말할 용기가 필요했다.


그렇게 조금씩,

모른다고 말하는 데 익숙해지고

어떻게 문의할지 질문하는 방식을 다듬어 갔다.


그러자 업무에도

속도감이 붙기 시작했다.


반대로, 아는 내용에 대해서는

'저 사람은 아는 건 확실히 아는 사람이야'

하는 작은 신뢰가 생겨났다.

Photo by Dylan Gillis / Unsplash

모르는 것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는 태도,

그것이 오히려 더 나은 협업을 만드는 길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숨기지 않고 말하는 솔직함이

나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주저하지 않되,

예의 있고 정돈되게 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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