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마음 끝에

진심을 마주하는 실마리

by Nine to Six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로 향하고 싶은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지점들을 따라가 본다. 나도 모르게 부러운 감정이 일고, 누간가의 태도나 결과물에 시선이 머물 때, 그 감정 속에는 은연중 내 욕구가 녹아 있다는 걸 자주 느끼곤 했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나는 유난히 퍼포먼스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급해진 일정 탓에 동료와 역할을 분담하게 되었고, 각자의 결과물을 합쳐 하나의 산출물을 만드는 구조였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결과물은 늘 깊이감이 있었다. 내 제안보다는 동료의 제안이 채택되는 순간이 많아지며, 내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료가 가진 사고의 밀도에 감탄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쫓기듯 일하며 '이 정도면 됐다'고 타협했던 결정들, 고민의 깊이를 미뤄뒀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Photo by.Nafinia Putra / Unsplash

그런 순간들을 돌아보며,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잊고 지냈던 내 진심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일을 꽤 잘하고 싶고, 내 몫을 다 해내고 싶은 사람이라는 마음이 다시 선명해졌다. 이런 마음은 내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열정의 증거처럼 느껴졌고, 루틴 해진 직장 생활 속에서 번아웃이 온 줄로만 알았던 요즘의 나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언제나 불편하고 서툴지만, 부러운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진심을 마주하는 실마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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