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로 살 수 있을까
요즘 내가 자주 보는 유튜브 콘텐츠를 되짚어보면, 공통된 키워드 하나가 떠오른다. 바로 '나다운 삶'이다.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이나 안정된 길에서 비켜나더라도, 스스로의 마음이 향하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삶이 개성 있고 멋져 보인다.
최근에는 <최성훈의 사고실험> 유튜브 채널에서 본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 '료'님의 인터뷰가 울림 있게 남았다. 료님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각자의 다름이 살아나는 세상'이라고 한다. 반대로, 모두가 똑같이 살아야 하는 세상이 가장 재미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 회사에서 5명이 모여 한 가지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할 때면, 5개의 서로 다른 경험과 관점이 나온다. 다른 만큼 의견을 조율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그 다름 덕분에 생각이 다채롭고 재밌어진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나답게 산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만, 조직에 속한 직장인으로서 나답게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이 환경 안에서 나는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가장 나답다고 느낄 때는 혼밥의 시간이다. 관심 없는 대화에 억지로 리액션하지 않아도 되고, 낯선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애써 말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 혼자 있는 시간만큼은 어떤 노력 없이 그냥 나로서 편안히 있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팀 활동에서는 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혼자 있는 나와 조직 속의 나는 꽤 큰 차이가 있다. 지금껏 회사에서 학습해 온 사회성이란,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관계를 쌓는 기술이었다. 리더의 기대와 동료의 피드백에 익숙해지며, 나는 점점 '개성'보다는 '무난함'을 선택하게 됐다. 다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이 방향은 어떨까요?'하고 제안하기보다는, 효율을 이유로 기존 방식을 따라갔다.
돌아보면 그 순간들엔 늘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내가 스스로 '선택'했다는 경험인지도 모르겠다. 내 '선택'과 '책임'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그것이 '나다운 삶'이 될 수 있을까. 다수의 의견을 따르더라도 충분히 고민하고 설득된 끝에 스스로 내린 선택이라면 그 또한 나답게 사는 방식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이 방법으로, 나로 사는 연습을 이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