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텃밭 만들기 & 잔디 깔기
작년에는 전에 있던 텃밭을 호미로 일궈서 활용했었다.
잘 활용하긴 했지만, 처음 해보는 거라 서툰 것도 많고 불편한 점도 많았다.
게다가 겨울이 지나고 나니,
엄청난 잡초와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작년에 잔디를 키운다고 씨를 여기저기 뿌렸는데,
텃밭에서 잔디도 엄청 큰 것 같았다.
텃밭 역시 자리를 잡고 관리를 해야 하는데, 역시 경험 부족이다.
결국,
이 자리도 다 갈아엎었다.
한 가지 유의했던 것은 물이 고이지 않게 평평하게 다듬는 작업이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물이 바깥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리고 텃밭의 경계를 쌓아 올려서 흙 높이를 조금 더 높이 해보고 싶었다.
텃밭 작업 시 흙바닥을 밟지 않게 해서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 또한 막고 싶었다.
일단 평평하게 다듬은 바닥에 연탄재를 뿌려서 섞은 뒤 평평하게 다졌다.
화단과 비슷하게 벽돌로 경계를 잡고,
경계 테두리에 격자 형태로 벽돌을 바닥에 배치하였다.
이번에도 벽돌이 자리를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살짝 자리를 파냈다.
그리고 비가 오면 유독 질퍽해지는 땅의 배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구해온 연탄을 텃밭 안쪽 바닥에 깔면서 흙과 섞었다.
그러고서 구해온 치커리 몇 개와 대파를 심어보았다.
이제 흙바닥에 발을 디딜 필요 없이 작업할 수 있는 텃밭이 생겼다!
자리 잡을 건 다 잡은 것 같다.
이제 흙으로 덮여 있는 곳을 잔디로 바꿀 차례다.
작업 시 테두리에 쌓아 놓았던 잔디들을 잡초와 구분해서 이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을 여러분 뿌리면서 잔디 밑에 붙어 있던 흙과 뿌리가 아래에 들러붙게 계속 밟아 줬다.
아직 잔디가 들쑥 날쑥이긴 하지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잔디인 마냥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
밟아 놓은 잔디들이 모두 일어서면,
제초기로 일정하게 잘라주려고 한다.
이제 굵직한 것은 모두 끝났다!
베란다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싹을 틔운 녀석들을 화단으로 옮기고,
여러 종류의 씨앗을 작은 화분에 심어서 놓았다.
1주일 동안 시간 내서 짬짬이 작업을 한 정원 봄맞이가 끝을 보았다.
처음 이렇게 시작한 정원이...
그리고 아래가 이번 봄맞이를 끝낸 정원의 모습이다.
일주일 사이에 작년 10월에 심어놓은 튤립이 꽃을 피었다 ;)
작년에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는
정원이 우리 가족의 삶에 이렇게나 깊이 들어올 줄 몰랐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 중 하나가 이곳이며,
현재 나의 취미는 '정원 손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삶 깊은 곳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렇게 작업한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있다.
내일은 또 얼마나 이뻐질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