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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시름

육아휴직이 한달  남았다. 요즘 시름이 깊은데, 이유는 2학기에 아이를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근무시간 조정이나 뭔가를 하려고 하면 적어도 한달 전에는 알려야하겠기에…6 말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몇가지 중요한 변수들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원래 아이를 봐주시던 돌봄이모님의 복귀: 이모님도 나 쉴때 본인도 쉬고 싶다고 하셨기에, 원래 이모님이 복귀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휴직에 돌입했는데, 중간에 연락을 드려보니 수술 후 회복중이신데 아무래도 힘들것 같다고 하셔서 가장 기본적인 뼈대가 망가져 버렸다.

2. 이모님 대신 친정부모님 도움: 이 부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득해보았으나, 부모님이 힘들다고 고사하셨다. 다른 부모님들은 잘 봐주시던데…동네에서 조부모가 아이를 돌봐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가정을 볼때면 너무 부럽기만 하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나도 늙어서 손주봐달라고 하면 싫겠지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너희 아이는 너희가 키우라는 부모님 말을 들을 때마다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ㅠㅠ

3. 단축근무: 육휴를 다 써도 2학년까지는 단축근무가 되는데, 이게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단축근무를 쓰려니 아깝긴 하다. 제도적으로 일찍 집에 올수 있는 것은 정말 좋지만, 예를 들어 2시간 단축근무를 썼을때 사실 그 2시간 만큼의 일이 딱 줄어들 수 있는게 아니므로…실제적으로는 일은 그대로인데 월급만 줄어든다는 경험자들의 조언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적으로 오피셜리 미팅을 빠질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나의 몸을 좀더 갈아넣어야겠지…특히 유럽과 일하는 일이 많은 나는 주로 영국시간에 많이 맞추는데 영국의 아침시간이 우리의 4~5시, 딱 단축근무를 해야하는 시간이다. 이 미팅은 빠지기 어려운데 어찌해야하나…

4. 돌봄제도: 내가 쓸수 있는 돌봄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학교 돌봄과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돌봄이다. 학교돌봄은 중간중간 갈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번 나오면 다시 갈수 없기에, 제약이 큰편이다. 아파트 돌봄이 좋은데 이미 3월에 1년치 돌봄이 다 결정되어 지원은 2학년에나 가능하다.

5. 아이의 성향과 방과후: 혼자 다닐 수 있는 독립적이고 씩씩한 아이를 낳았다면 좋았을텐데 우리 아이는 겁도 많고 혼자있는것을 못견디는 성격이다. 방과후를 하면 12-2시를 메꿀수 있으므로 방과후를 하고 집으로 오라고 했더니 학교에서 더 있기가 싫다고, 차라리 학교 돌봄에 가서 혼자 있겠다는 성격…


돌봄이 필요한 시간은 요일마다 다르지만 대략 아래와 같다.

1. 아침 등교 준비

2. 12:30~2시 (영어학원 가기전)

3. 4시~6시 (매일 학원이 다르므로 영어학원 이후 학원 연계에 필요)

휴직을 하며 해보니 2의 시간에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놀때 엄마가 제일 많이 필요하고, 4~6은 사실 학원 연계 비는 시간마다 간식정도 사먹이는 정도인데, 막상 2의 시간에는 단축근무를 어떻게 써도 저 시간에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이다. 3의 경우 학원을 앞뒤로 붙이면 엄마 없이도 가능하지만 아이가 학원을 싫어하는게 또 문제이고…하 어렵다…


현재의 생각으로는 1.을 남편이 해주면 나는 일찍 출근해서 8-5 근무를 하고, 단축근무를 조금 써서 3.부터는 내가 커버하고, 2.는 이모님이나 부모님께 부탁해보는 것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요일은 스케쥴이 달라서 좀 고민인데…일단 큰 틀을 정하고 월요일은 추후 고민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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