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eing Authentic
조용히 침전하는 시간이 있다. 가만히 가라앉은 공기가 내 어깨위로 내려앉는 듯한 그런 시간. 부유물이 가라앉아야 비로소 물 속이 들여다보이듯이, 나의 영혼도 그런 순간일수록 더욱 맑고 선명해지곤 한다. 그 시간들에 나름의 정성을 기울이려다 보니 글을 쓰고 있다.
적당함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싶다. 적당히 행복하고 적당히 우울한 평범한 삶 속에서 어디까지가 적정선이고 어디서부터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 삶에 대한 “올바른” 태도의 기준이 되는 것인지를 알고싶다. 열심히 사는 것과 대충 사는 것은 누가 평가하는 것이며 그렇게 누군가가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오만한 것이 아닌지 묻고싶다. 조금만 어떤 시선의 기준을 넘어서게 되면 열심히 사는 것이 억척스럽고 독한 것이 되는데, 그 태도의 기준 또한 누가 무엇을 근거로 세우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렇다고 한다면 이렇게 무수히 많은 기준과 편견 속에서 나를 온전히 지켜내려면 나는 어떤 삶을 그려가야 하는 것인지도.
인생의 순간순간 마다 하지 않을 수 없는 고민들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고지고 있는 고민거리들이 있고, 애써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흐르듯 해결되어 가는 편이 차라리 내 속이 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야무지게 '완벽'을 꿈꾼다. 그토록 간절하고 야무지게 완성을 꿈꾸지만 미완성으로 남는 시간들이 내 인생을 지금까지 채워오고 있다.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해야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사랑하고 아끼고 최선을 다해 보려고 노력해온 미완성의 흔적들을. 내 나름대로의 발버둥을.
아직도 꿈을 꾸고 아직도 간절히 바라는 모든 흔적들을 이 곳에 담아본다.
Authentic한 나를.
아주 진솔하게. 적나라하게.
이 모두가 나를 사랑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