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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휘재 Oct 24. 2024

별, 불가사리, 인간, 모든.




무거운 별들은 워낙에 중력이 강하다 보니까 내부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 끝나게 되면 순식간에 자기 중력으로 무너진다. 중심, 핵은 점으로 붕괴한다. 그러면 양성자와 전자가 하나로 찐득하게 붙어버릴 정도로 농축되어 제로, 중성이 된다. 그래서 중성자만으로 이루어진 중성자별이 그 중심에 새롭게 만들어진다.


그런데 중성자별이 만들어질 때 중성자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은근슬쩍 함께 튀어나오는 게 있다. (아무래도 영적인 무엇으로 보이는)'중성미자'라고 하는 질량이 가볍고 아주아주 작은 입자다. 중성미자는 질량이 너무 작아서 어지간해서는 다른 일반적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1% 정도, 아주 극미량은 우연하게 다른 일반적인 물질과 부딪힐 수 있다.(환생의 과정? 또는 영적인 활동) 그러면 아주 강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핵(심장 또는 정신)은 중력으로 인해서 붕괴되었다. 응축되었다. 점이 됐다. 바깥에 있던, 껍질을 이루고 있던 물질()도 순식간에 자유낙하 수준으로 와르르 무너진다. 그리고 중성자 덩어리가 된 핵에서는 아주 많은 중성미자(neutrino)가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의 중성미자는 거의 다 새어나가겠지만 1% 정도의 중성미자는 떨어지던 물질과 부딪히고 그 반동으로 날아간다. 껍질물질들이. 그것이 초신성 폭발이다. 초신성 폭발을 하게 되면 그래서 중심에 블랙홀뿐만 아니라 중성자별도 만든다.


블랙홀은 분출되는 중성미자마저도 짓누를 정도로 중력이 아주 강한 별이다. 그래서 폭발을 못하고 그대로 블랙홀이 되어버린다. 새어나갈 틈도 없이 순식간에 블랙홀은 만들어진다.


(무거운) 별의 죽음은 크게 두 가지로 갈라진다. 폭발을 하고 중성자별이 되거나 폭발도 못하고 블랙홀이 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실제 별의 죽음이다. 그 거대한 별이, 무너질 때에는 단 1초밖에 안 걸린다.


―과학을 보다 EP.81 정리와 사족, 에딩턴 한계를 유념하고 살 것


*중성미자: 1)약한 상호작용과 중력에만 반응하며, 다른 힘엔 무관심하여 거의 모든 물질을 다 통과해 버린다. 중성자가 붕괴할 때 양성자, 전자와 함께 나온다. 2)어떤 종류의 물질을 변화시키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극히 독특한 입자들이기 때문에 ‘유령’이라고 불린다. 그들은 질량이 거의 없다. 그들은 항성, 행성, 전체 은하와 같은 가장 극단적인 환경을 여행할 수 있으며, 그대로 유지된다.





(+) 불가사리 이야기를 보고...


좌우대칭 유생에서 탐색하고 여행하다가 방사대칭으로 눌러앉는 게 삶이라면...

별이 되기 위해서는 그러나 심장도 뇌도 포기해야 한다면...

참다랑어처럼 멈출 수 없는 사람도 있지.


심장과 뇌를 포기하지 않고도 잘 하면, 그것을 요령껏 잘 차단하면, 박동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생각을 끊임없이 벗겨내다 보면, 별이 되는 것 불가능하지 않아.

별이 느낀 것은 그러니까... 내가 본 것은 별은 원래 별이 아닌 거야.

별이 아닌 것이 원래 별이었고.

그렇게...

그런 거지 뭐. 어지럽도록. 끊임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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