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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호 Mar 02. 2017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 인턴십 1

Internship 1/2

요리, 제과제빵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 외에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고 직업의 기회를 보다 쉽게 가질 수 있는 인턴십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전엔 그랜드 디플로마(Grand Diplome) 코스의 중급(Intermediate)과 고급(Superior) 과정 사이에 10주의 무급 인턴십 포함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논란이 많아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학기 중에라도 파트타임 인턴십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학교와는 다른 실제 주방에서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턴십을 마친 후 학생들의 표정에서 여유로움을 볼 수 있었고, 한층 성숙된 플레이팅 기술은 접시 위에 놓인 음식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구인광고(Kijiji, Indeed 등)를 조금만 검색만 해도 1~2년의 경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인턴십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학생 신분이라도 파트타임으로 고용되어 경험을 쌓는다면 인턴십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게,
배우고자 하는 의욕, 성취감도 금전적인 보상이 없다면 분명히 시들기 마련이다.


처음 Jay는 학교에서 배정해주는 장소에서 하거나 도움을 주겠지 하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여유롭게 있었지만, 막상 인턴십을 시작하려 했을 때 학교의 태도는 적잖이 무책임했었다.
막연히 이력서를 내면 되겠지 생각은 했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또 어느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를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학교 셰프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형식적인 답변뿐 그 이상의 것은 기대할 수 없었는데, 그러는 사이 같은 반 친구들은 모두 일자리를 찾은 상태였기 때문에 서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도 Jay 역시 인턴십을 무사히 마쳤고, 당시의 경험이 인생의 많은 갈림길에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오타와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니지만 제법 많은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를 찾아볼 수 있는데 나에게 맞는 장소를 찾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다니는 수밖에 없다.
 French, Italian, Mexican, Seafood, Steakhouse 등 여러 레스토랑이 있겠지만 Bistro를 검색해서 선택하면 실패 확률이 적다.
출퇴근하기에 편한 장소인지 최종적으로 확인 후에 준비한 이력서를 당당히 들고 찾아간다.
※ 민망한 상황을 원치 않으면 레스토랑이 바쁜 점심과 저녁식사 시간을 피한다.
물론, 꽤 부담스러워 보이는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가 손님으로 알고 접근하는 Waitress에게 "나는 이력서를 내기 위해 이곳에 왔고, 셰프를 만나고 싶다"라는 말을 해야 하는 게 어려울 수 있겠지만 용기를 내야 한다.
비록 "Pardon" 또는 "지금은 셰프가 자리에 없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도망치고 싶을 수 있겠지만 운이 좋다면 바로 주방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Jay가 처음 이력서를 낸 곳은 오타와 시내에 위치한 큰 호텔이었는데, 사실 호텔이 조금 부담스러워 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던 기억이 있다. 
두 번의 시도 끝에 셰프를 만나 인턴십을 시작할 수 있었고, 졸업 후 풀타임으로 고용해준다는 약속에 웬일로 장밋빛 인생인가 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현실로 돌아오게 되었다.
호텔 주방은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주로 냉동 상태의 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지저분한 주방과 위생관념이 없는 셰프와 동료들의 행동은 주방의 민낯을 본 것 같아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결국, 며칠 후 셰프에게 적당한 이유를 얘기하고 나와 다른 레스토랑을 찾기 시작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기 마련인 듯, 학교에 있는 Signature 레스토랑의 셰프와 대화를 하게 되었고, 짧은 인터뷰와 함께 인턴십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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