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웅 Jun 27. 2019

이 달에 본 영화들 단평

2019년 6월 중 감상한 작품들

 1) <세 번째 살인>, 2017 _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당시 스케줄상 보지 못하고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감상했다.


상당히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지만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감독은 끊임없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정당한가?"

"진실은 하나일 뿐일까?"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지 않는가?" 등등 인간의 실존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일본의 사법체계, 아니 인류가 만들어낸 사법체계에 대한 고민을 하도록 유도한다.


별 넷 




 2)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4 _ 브라이언 싱어 감독




TV 채널에서 방영하기에 보았다


사실 보려던 작품은 아니었지만 ‘센티넬’의 무지막지한 힘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면서 흥미가 생겼다. 

본래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탓에 다른 사람들이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인 그동안 시리즈에서 얽혀있던 문제들을 잘 정리했다는 점에 대해선 잘 알 순 없었다. 

하지만 별개의 작품으로 보더라도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드러낸 문제의식과 그 표현력은 충분했다.



별 셋 반





 3) <안시성>, 2017 _ 김광식 감독

넷플리스에 업로드 된 것을 보고 감상했다

상당히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던 아쉬움이 있다.

중반까지는 괜찮았다. <반지의 제왕> (특히 <두 개의 탑>)에서 가져온 듯한 연출력과 설정(‘풍’과 ‘활보’의 관계는 대놓고 ‘레골라스’와 ‘김리’의 관계…), 그리고 꽤나 공들인 전투씬에는 개인적으로 높은 평가를 한다. 또 전투가 벌어지기 전까지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연개소문의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들어가는 '사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한 초반전략은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반 ‘시미’의 뜬금없는 밀고와 ‘백하’의 어이없는 죽음까지의 이야기가 작품을 망쳐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불필요한 장면이었고 작품의 호흡을 망가트린 두 씬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뒤에 인부들의 죽음까지도 숭고함이 아닌 신파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별 셋



 4) <기생충>, 2019 _ 봉준호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기생충>의 열기가 다소 식은 후 영화관에서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옥자, 2017> 때 그가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작품들과 크게 새로울 건 없었지만 여전히 장르적 성취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와 그 세계의 인간군상을 작품 속에 구현하는 그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특히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을 다룬다는 점에서 전년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2018>을 함께 비교하여 보면 매우 흥미로울 듯하다.


별 넷



 5) <자도빌 포위작전>, 2016 _ 리치 스미스 감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추천한 내용을 보고 선택한 작품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다


1961년 공코의 카탕가 지역에 UN평화유지군 소속으로 파견된 아일랜드 부대가 수십 배에 달하는 적군의 공세를 전사자없이 버텨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특히 전술적 역량만으로 부대를 이끄는 퀸란 소령이  그 중심에 있다.

언뜻 보면 한 전쟁영웅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 정치인과 정치인과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이들이 사지에 놓일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있다. 심지어 그들은 결국 투항을 통해 살아남은 군인들을 패배자로 낙인찍고 역사 속에서 지워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별 넷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아프고 아름답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