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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천 Aug 18. 2021

3. 잠깐 룩셈부르크

[100일 여행] 프랑크푸르트 → 룩셈부르크, 2015년 8월 14일

아침 일찍 콘스타블러바헤 역에 가서 끊었던 룩셈부르크행 열차표

룩셈부르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창밖의 풍경을 즐겨보려고 노력해봤지만, 지독하게 더웠던 프랑크푸르트의 열기 때문에 선잠을 자서 그런지 피곤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그저 실려와 버렸다.


하루 정도 잠시 구경하다 가려고 들른 거지만, 룩셈부르크는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선선한 바람과, 정말 '유럽'하면 떠오르는 구 시가지의 경치 덕에 이제야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 하루였다.

룩셈부르크 역 앞 풍경
타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룩셈부르크 구 시가지의 아기자기한 풍경이 참 예뻤다
구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유럽에 도착한 뒤로 며칠째 속이 안 좋았다. 저녁에는 몸에 익숙한 밥이나 면 종류를 먹어보려다가, 결국 관두고 처음 보는 햄버거 체인점으로 갔다. 괜한 허세일 지도 모르지만, 이제 겨우 3일째인데 벌써 약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일본 유학 시절엔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의외로 나도 고국을 떠나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 오니 늘 먹던 음식 생각이 나는가 보다. 한 번도 직접 겪어보지 못한 문화권에서의 여행이니 생각보다 더 지치는 것 같다.


유럽 어느 나라에서나 잘 터진다고 알고 있었던 보다폰 유심이 먹히지 않는다. 뭔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실수로 조사해둔 거랑 다른 사양의 유심을 샀나 보다. 와이파이는 어딜 가도 느리고. 웹 페이지 로딩 바를 10초 이상 쳐다보고 있으려니 너무 답답하다. 나도 한국 사람 맞나 보다.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래저래 사건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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