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여행] 포트 윌리엄 → 런던, 2015년 8월 31일
포트 윌리엄을 떠나 글래스고를 경유해, 총 11시간 걸려서 한밤중에 런던에 도착했다.
많이 피곤했는지, 평소에는 잘하지도 않던 멀미를 했다. 열차표가 얼마 남아있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1등석 티켓을 끊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1등석에 타고 와서 그나마 덜 힘들게 왔는지도.
늦은 시간에 체크인한 탓에 배정받은 도미토리 룸은 이미 불이 다 꺼져 있었다. 룸메이트들을 깨울까 싶어 제대로 짐 정리도 못하고 입던 옷 그대로 살금살금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정말 런던에 온 걸까? 어둠 속에서 본 낯선 윤곽만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