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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Sep 25. 2022

PM/PO 취준생에게 전하고 싶은.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를 읽고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흘렀다. 갓 입사한 주니어 PM의 눈엔 비슷한 또래의 주변인들이 앞섰던 시간만큼 멀게 만 느껴졌던 지금이었다. 나는 1년 전의 나보다 성장했을까. 최근에 CPO와의 원온원 시간에 회사에 입사하고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여전히 못하는 것에 눈길이 가는 나는 자로 재어볼 수 있다면 성장의 길이는 어느 정도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적은 연차임에도 브런치 활동을 일찍이 시작해서였는지 종종 내게 PM 직무를 고민하는 취준생의 메일이 찾아왔다. 그때마다 안타까웠던 건 서류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스펙과 코딩/디자인과 같은 기술에만 초점을 두고 PM에게 정말 필요한 자세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점들이었다. 그러나 나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준생들이 하던 실수를 하며 오랫동안 취준 생활을 보냈기에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알 수 있었다.


취준생은 입사를 목표로 두고 직무를 탐색하기 때문에 자소서 쓰는 법, 면접 질문 등 입사까지 각 단계별로 합격 노하우를 찾는 데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합격 자소서를 참고하거나, 문항별로 합격 답안을 외우고 그 양식에 맞춰 쓰게 된다. 내 이야기를 짜 맞춰진 틀에 끼워 넣으면 그저 그런 흔한 지원자 1의 자소서가 완성된다.


내가 취준생인 시기에는 직무와 관련된 글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검색만 해도 현업 PM이 쓴 글들이 차고 넘친다. 나는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하는지 묻는 취준생에게 PM이 쓴 글들을 최대한 많이 읽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현직자를 만난다면 합격 노하우가 아닌,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를 물어라고 얘기한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내가 PM이 되고 싶은 이유, PM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PM이 낯선 분들에게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책을 먼저 읽어보기를 바란다. PM의 업무 범위는 회사마다 조직의 형태와 일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 이 책은 신입 시절부터 멘땅에 헤딩하며 배웠던 것들을 정리한 노트를 모아 펴낸 책이다. 작가와 인연은 취준생 시절 여러 번의 걸친 서류 탈락으로 좌절하던 때, 처음으로 콜드 메일을 보내면서 시작했다. 그때의 도움으로 프로덕트 매니저의 길을 걸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힘겹게 문을 두드렸던 그때보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PM 커리어를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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