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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May 06. 2023

애플, 역성장에도 실적 호조로 평가받는 이유

2023년 1분기 실적 리뷰

애플의 매출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더 최악을 예상했던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2023년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역성장이 당연한 상황에서 애플의 1분기 실적은 최악은 넘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 긍정적 기대를 주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이어 2023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분기 성장률은 -2.5% 수준으로 지난 분기 -5.5% 대비 역성장의 폭이 줄어들어 개선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달러 강세와 공급망 리스크 상황 속에서 애플의 역성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쏟아지는 이유는 월스트리트의 당초 예상보다 선방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애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애플의 2023년 1분기의 전체적 실적은 월스트리트 기대치와 비교하자면 매우 양호했습니다.  

매출: 948억 4천만 달러 vs 예상 929억 6천만 달러  

EPS: 주당 $1.52 vs 예상 $1.43   

총매출이익 : 44.3% vs. 예상 44.1%  


5월 4일 애플의 2023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 애플 재무 책임자는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이 약 3%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시 경제 전망이 현재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다음 분기 매출도 3월 말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수준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전체적 매출 역성장 기조 속에서도 애플의 실적에서 긍정적 신호는 아이폰 매출의 성장입니다. 아이폰은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반면, 다른 제품 라인은 오히려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산업이 전체적으로 15%~20%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이 성장하고 있기에 시장에서는 더욱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513.3억 달러 vs. 예상 488.4억억 달러   

Mac: 71.7억 달러 vs. 예상 78억 달러   

아이패드: 66.7억 달러 vs. 예상 66.9억 달러   

기타 제품: 87.6억 달러 vs. 예상 84.3억 달러   

서비스: 209.1억 달러 vs 예상 209.7억 달러  


아이폰 매출의 성장은 2022년 중국의 아이폰 제조 공장 폐쇄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 리스크로 인해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던 애플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애플의 맥과 아이패드는 부품 부족으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가 우려되었는데, 실제 1분기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서비스 매출의 성장입니다. 애플의 서비스 사업에는 월간 구독, 앱스토어 등의 매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비스 사업의 전체 매출 기여도는 2019년 1분기 19% 대비 2023년 1분기에는 22%로 확대되었습니다. 성장률도 매우 높은 편으로, 2023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팀 쿡 대표는 인도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팀 쿡 대표는 인도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 리오프닝으로 수요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중국은 여전히 역성장 중입니다. 애플의 중국 지역 매출은 2022년 1분기 183.4억 달러에서 -2.9% 감소한 178.1억 달러의 매출에 불과했습니다.


애플은 2020년에 인도 온라인 애플스토어를 시작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뭄바이와 델리에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습니다. 애플은 미중 갈등 상황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를 전략적 시장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올해 중국을 꺾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고, 고령화가 진행 중인 중국과 달리 청년층 비중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합니다. 애플은 2022년 아이폰 신형 모델을 인도에서 만들기 시작했고, 아이패드 생산 물량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의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도 합니다.


글로벌 거시 경제 상황이 암울해지는 가운데 애플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로 지갑을 닫고 있지만, 인도와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애플의 2023년 1분기 매출 성장은 아이폰과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애플 스토어 및 구독 등 서비스의 매출이 커질 수 있기에 신흥 시장에서의 애플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5월 4일 애플의 실적 발표 이후 전체적인 투자자의 심리가 개선되면서 4 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3대 지수가 5월 5일 반등한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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