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말즘 한국도 우상향 기조로 돌아설 수 있을까?
2022년 4분기가 미국 빅테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구조조정 선언기였다면, 한국은 6개월 뒤인 2023년 2분기에 본격적인 구조조정기를 맞이했습니다. 반면, 2023년 2분기 미국 주가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적 회복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6월 15일, 타다의 운영사 브이씨앤씨(VCNC)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인력을 50%로 줄이는 희망퇴직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희망퇴직에 서명하면 6월 30일 자로 퇴사 처리되고, 2개월 치 월급이 지급된다고 합니다. 대법원의 최종 판례로 불법 오명은 벗었으나, 경영 악화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티빙은 양지을 대표가 사임했고, 이는 티빙의 대규모 적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설이 나오는 것도 국내 OTT 업계의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디즈니코리아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하는 OTT 콘텐츠팀 전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여 명의 팀이 한국 콘텐츠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디즈니 본사의 전체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콘텐츠팀 역시 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6월 12일부터 2주간 고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경력 10년 이상 또는 직책자를 대상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15개월 치 기본급에 이·전직 지원금 500만 원, 퇴직금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카카오의 또 다른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사실상 대규모 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클라우드와 검색 등 양대 핵심 사업을 2개의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그 외 조직은 정리하는 수순으로 들어갔습니다.
LG생활건강 역시 6월 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주간 희망퇴직을 시작했습니다. 조건에 따라 최대 3년의 기본 연봉을 지급하며, 자녀의 학자금 지원도 정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지원합니다. 이는 결국 중국 매출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제약 업계도 구조조정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이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직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MSD도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3개 품목의 재산권을 종근당에 매각했고, 100여 명의 직원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알려졌습니다.
2023년 2분기 말 미국 빅테크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6월 15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테크 주가도 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에 힘입어 우상향을 하고 있습니다. 6개월 만에 분위기가 바뀐 미국 주가 분위기가 한국에도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