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영로스팅 Dec 19. 2024

프랑스 최초 웹툰 플랫폼, 델리툰

2016년 1월,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기간 동안 델리툰(Delitoon)은 프랑스 최초의 웹툰 서비스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델리툰은 대대적인 리디자인을 단행하며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이 시기 델리툰은 약 12편의 한국 단편 웹툰을 각각 10유로에 판매하고, 개별 에피소드는 80유로 센트 이하의 가격으로 제공하며 상업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했습니다. 델리툰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프랑스 시장에서 웹툰의 상업적 잠재력을 확인하고,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페스티벌에서의 이러한 선언과 리디자인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델리툰은 프랑스 웹툰 시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강한 의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델리툰은 2011년에 디디에 보르그(Didier Borg)에 의해 프랑스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보르그는 텔레비전과 음악 업계에서 일하다가, 2006년 프랑스 만화 출판사 카스테르만(Casterman)에서 편집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텔레비전과 음악 산업이 혁명적인 변화를 겪는 동안, 만화 산업이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08년, 보르그는 카스테르만에서 실험적인 만화를 출판하던 중 한국의 웹툰 형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델리툰 플랫폼을 선보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르그는 한국의 주요 웹툰 서비스들과 협력해 프랑스 웹툰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으나, 대부분의 회사들이 협력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작은 회사가 기술 적용을 제안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 카스테르만에서 델리툰의 첫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초기 델리툰은 카스테르만의 다양한 실험 작품들을 제공했습니다. 웹사이트는 많은 독자를 끌어모았으나, 온라인 광고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프랑스 만화가들은 스마트폰용 작품 출판을 꺼렸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보르그는 계속해서 발전을 모색했습니다.


델리툰, 출처: 구글플레이 스토어




다우기술의 투자


2015년, 델리툰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한국의 다우기술이 70만 유로(약 10억 원)를 투자하여 델리툰의 30% 지분을 인수한 것입니다. 이 투자는 델리툰의 사업 확장을 위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강화했습니다. 2016년 1월,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기간 동안 델리툰은 대대적인 리디자인을 거쳐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보르그는 델리툰이 진정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델리툰의 성장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2017년 2월, 델리툰은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시나 웨이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프랑스 웹툰이 중국어로 번역되고, 중국 웹툰이 프랑스어로 번역되는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2017년 기준, 델리툰은 약 50편의 한국 웹툰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제공하며 독자층을 확대했습니다. 보르그는 《독고》와 《허니 블러드》를 플랫폼의 '히트 시리즈'로 소개하며 성공적인 운영을 강조했습니다.


2018년, 델리툰은 더 큰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이 해에 20편 이상의 새로운 웹툰이 출시되었으며,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통해 독자들의 폭넓은 취향을 충족시키고자 했습니다.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등 독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장르가 추가되며 콘텐츠 다변화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유명 만화 《Lastman》이 웹툰 형식으로 재탄생하여 전통 만화와 디지털 포맷의 융합을 성공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기존 만화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독자층까지 아우르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키다리스튜디오의 델리툰 인수


2019년, 델리툰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다우기술의 자회사인 한국의 키다리스튜디오가 델리툰을 인수한 것입니다. 이 결정은 키다리스튜디오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웹툰 시장에 조기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델리툰을 통해 기존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방식을 혁신하고, 유럽 웹툰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확장을 꾀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델리툰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키다리스튜디오가 델리툰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델리툰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유럽 웹툰 시장에서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0년 델리툰의 매출은 109억 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약 123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키다리스튜디오가 보유한 우수한 한국 웹툰 콘텐츠를 현지화하여 프랑스어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델리툰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위스, 벨기에, 캐나다 등 프랑스어 사용 국가들에서도 꾸준히 독자 층을 넓혀왔습니다.


델리툰의 성장은 매출 증가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약 340여 편의 웹툰을 제공하며 플랫폼을 강화했으며, 연말까지 300여 편의 신작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콘텐츠의 양적, 질적 성장은 델리툰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웹툰 시장에서 중요한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더불어 키다리스튜디오는 델리툰을 통해 기존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혁신하며 유럽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의 여정에서 재무적 어려움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2022년 매출은 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하며 역성장을 보였고, 2023년 매출은 105억 원 수즌올 2020년 수준으로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한편, 델리툰의 수익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델리툰은 적자가 지속되었으며, 2022년에는 -65.6억 원, 2023년에는 -122.5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손실은 독일어 서비스 확장을 위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키다리스튜디오는 유럽 시장에서 델리툰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델리툰은 한국 웹툰을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키다리스튜디오의 전략적 지원 아래 꾸준히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델리툰은 유럽 웹툰 시장에서 독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확장 전략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입니다. 동시에, 다양한 언어권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대와 맞춤형 콘텐츠 개발도 델리툰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델리툰을 기반으로 키다리스튜디오는 유럽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부터는 독일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다국어 플랫폼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실험했습니다. 독일어 서비스는 2021년 초 월 매출 1억 원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며, 이는 키다리스튜디오의 글로벌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2022년까지 유럽에서 3개 이상의 웹툰 플랫폼을 새롭게 런칭하고, 총 5개 이상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유럽 시장 전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델리툰의 주요 고객층은 판타지와 로맨스가 결합된 시나리오에 관심이 많은 팝 문화 팬인 젊은 여성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세로 스크롤 방식과 같은 디지털 친화적인 포맷에 익숙하며, 이를 통해 웹툰을 편리하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델리툰이 프랑스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델리툰은 이러한 독자층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장르와 테마를 더욱 세분화하고, 독자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정기 구매자와 신규 독자를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도 플랫폼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델리툰의 노력은 프랑스 만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출판 중심의 만화 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이동을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델리툰은 프랑스 만화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며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델리툰의 도전과 혁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프랑스와 유럽의 디지털 만화 시장에 심오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