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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Dec 19. 2024

네이버와 카카오의 도전

한국 웹툰 기업들의 프랑스 진출은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는 도전이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 12월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선두에 섰고, 《여신강림》과 《재혼 황후》로 각각 62만 명과 34만 명의 프랑스 구독자를 확보하며 현지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카카오는 2022년 3월 픽코마를 통해 프랑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NHN의 포켓코믹스는 2022년 1월 프랑스에 진출한 이후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중심으로 여성 독자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이 투자한 태피툰은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앱 매출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2019년 12월, 네이버웹툰은 프랑스어 서비스를 런칭하며 유럽 만화의 중심지에 디지털 혁명의 깃발을 꽂았습니다. 전통적인 '방드 데시네'의 땅에 한국식 웹툰이라는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확장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만화 문화의 혁신을 의미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독자들에게 스크롤로 즐기는 새로운 만화 경험을 선사하며, 기존 만화 소비 방식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로써 '제9의 예술'로 불리는 프랑스 만화계에 디지털 혁명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네이버웹툰의 도전은 눈부신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런칭 후 불과 2년 만에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매출과 다운로드 수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여신강림'은 62만 명, '재혼황후'는 34만 명의 프랑스 구독자를 확보하며 한국 웹툰의 매력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더불어 네이버웹툰은 현지 작가 발굴에도 힘써, 프랑스 최대 규모의 웹툰 공모전을 개최하며 현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프랑스 만화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성공은 단순히 디지털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전통적인 출판 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네이버웹튼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출판사 '미셸 라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아우르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24년《내 남편과 결혼해줘》, 《입학용병》 등 인기 한국 웹툰 여덟 편이 미셸 라퐁을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최대 규모의 웹툰 공모전을 개최하며 현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었고, 지난해에는 500편 이상의 작품이 접수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프랑스 만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전통적인 '방드 데시네'와 웹툰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만화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현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웹툰 콩쿠르(Webtoon Concours)'로 불리는 이 공모전은 2022년 기준 상금 총액이 82,000 유로(약 1억 원)에 달하며, 프랑스 웹툰 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대상 수상작에는 15,000 유로(약 2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프랑스어 및 독일어 연재 기회가 제공되며, 카테고리별로 선정된 8작품에는 각각 5,000 유로(약 7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공모전은 로맨스, 코미디, 소년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회당 40컷 이상, 3화 이상의 원고를 요구하는 전문적인 기준을 제시합니다.


네이버웹툰 앱, 출처: 구글플레이 스토어




카카오


카카오도 네이버웹툰의 프랑스 진출에 대응하여 자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2021년 9월,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 파리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3월부터 프랑스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픽코마는 일본 디지털 만화, 웹소설, 그리고 한국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카카오는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전역으로 웹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는 네이버웹툰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카카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행보였습니다.


카카오의 유럽 진출 전략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당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11월 카카오웹툰을 프랑스에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출시 직전 갑작스럽게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이는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간의 프랑스 시장 진출을 둘러싼 내부 조율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카카오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 카카오웹툰 대신 픽코마를 중심으로 진출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픽코마에 작품을 공급하는 마스터 콘텐츠 공급자(MCP)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략 변경은 카카오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유럽 시장 공략의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결국, 카카오의 유럽 진출 야망은 예상보다 빠르게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2024년 5월, 카카오픽코마는 유럽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웹툰 시장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뎌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카카오픽코마는 "진출 결정 당시와 달리 더뎌진 시장 성장 폭에 따라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 후, 선택과 집중을 위해 페이드 아웃(점진 철수)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카카오의 유럽 웹툰 시장 공략은 약 3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카카오는 이제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웹툰 시장의 경쟁 구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NHN과 태피툰


NHN은 2022년 1월, 자사의 웹툰 서비스 '코미코'의 영문판인 '포켓코믹스'를 통해 프랑스 웹툰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습니다. 이는 NHN이 2013년부터 일본, 한국, 대만, 태국, 북미 지역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진출이었습니다. 포켓코믹스는 출시 직후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며 프랑스 웹툰 시장에서 3위 자리를 빠르게 차지했습니다. 특히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앞세워 프랑스의 2030 여성 소비층을 타겟으로 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NHN의 글로벌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도 통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포켓코믹스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었습니다. NHN은 프랑스 독자들의 취향을 세심히 분석하고, 이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통 로맨스 판타지 작품 《두번째 남편이 절륜해서 우울하다》와 《눌리타스》가 프랑스 버전으로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화려한 배경과 의상 디테일을 중시하는 프랑스 문화 특성상, 한국 웹툰의 세밀한 작화, 빠른 전개, 그리고 회차 말미의 강렬한 후킹 포인트가 프랑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포켓코믹스는 2022년 7월, 프랑스 앱스토어 도서 카테고리 내 웹툰 서비스 중 매출 순위 1위를 10일 연속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한편, 네이버웹툰이 투자한 콘텐츠퍼스트의 웹툰 플랫폼 '태피툰'도 프랑스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태피툰은 2022년 초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앱 매출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태피툰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맨스 웹툰 《여신강림》은 프랑스에서 약 62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재혼 황후》는 약 34만 명의 구독자를 기록하며 한국 웹툰의 매력을 강하게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NHN과 태피툰의 성공은 한국 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프랑스를 거점으로 한 유럽 웹툰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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