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대 출판사
2018년 6월, 프랑스 남부 몽퇴(Monteux)에서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Groupe Média Participations)의 첫 번째 테마파크, 파르크 스피루 프로방스(Parc Spirou Provence)가 개장했습니다. 이 테마파크는 출판사 뒤푸이(Dupuis)의 대표 만화 캐릭터들을 테마로 한 놀이기구와 다양한 어트랙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스피루(Spirou)》와 《마르슈필라미(Marsupilami)》 같은 상징적 캐릭터들이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되어 방문객들에게 생동감을 선사했습니다.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은 프랑스 출판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출판 그룹으로, 2021년 기준 약 7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며 문학적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그룹은 다르고(Dargaud), 뒤푸이(Dupuis), 르 롬바르(Le Lombard) 등 약 40여개의 출판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은 웹툰, 애니메이션 제작, 게임 개발, 테마파크 운영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은 IP의 크로스미디어 활용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룹은 전통적인 출판 강국인 프랑스에서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문화적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은 최근 웹툰 플랫폼 오노(ONO)를 출시해 젊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2022년에는 오디오북 레이블 캐스케이드(Cascades)를 론칭하며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 전략은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며, 그룹의 IP를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주력하며 유명 만화 IP를 활용한 프로젝트와 테마파크 사업을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은 1986년 프랑스의 정치인이자 사업가인 레미 몽타뉴(Rémy Montagne)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몽타뉴는 30년간의 정치 경력을 뒤로하고 출판 사업에 뛰어들며 프랑스 문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회사는 처음에 '앙페르(Ampère)'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주로 어려움을 겪는 기독교 출판사를 인수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후 1986년에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으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프랑코-벨기에 만화 출판에 집중하면서 유럽 만화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같은 해 르 롬바르(Le Lombard)를 인수하고, 1988년에는 다르고(Dargaud)를 인수하며 만화 출판 분야에서 급성장을 이루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의 성장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2004년 뒤푸이(Dupuis)를 인수하며 유럽 최대 만화 출판 그룹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유럽 만화 산업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2009년에는 아누만 인터랙티브(Anuman Interactive)를 인수하며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고, 2018년 라 마르티니에르 그룹(La Martinière Groupe)를 인수하며 일반 도서 출판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현재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은 매년 약 3,500종의 신간을 출판하며, 이 중 600여 종이 만화책일 정도로 만화 출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의 지분 구조는 가족 경영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외부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몽타뉴 가문이 회사의 대부분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창업자의 아들 뱅상 몽타뉴(Vincent Montagne)가 회장 겸 CEO를 맡아 경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1년 레미 몽타뉴가 사망한 후, 뱅상은 그룹의 확장을 이끌며 가족 경영의 강점을 살려 혁신적인 경영 전략을 펼쳤습니다. 2013년에는 LVMH가 소수 지분을 인수했지만, 경영권은 여전히 몽타뉴 가문에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그룹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또한 가족 경영의 특성상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전략 수립이 가능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이 됩니다.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은 만화, 애니메이션, 디지털 콘텐츠, 그리고 테마파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르고(Dargaud)는 《아스테릭스(Astérix)》, 《발레리안(Valérian)》, 《블랙 앤 모티머(Blake et Mortimer)》를 출판하며 명성을 얻었고, 뒤푸이(Dupuis)는 《스피루(Spirou)》, 《가스통(Gaston)》, 《마르슈필라미(Marsupilami)》로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르 롬바르(Le Lombard)는 《떵떵(Tintin)》과 《럭키 루크(Lucky Luke)》를, 카나(Kana)는 《나루토(Naruto)》와 《원피스(One Piece)》 같은 일본 만화를 출판하며 글로벌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어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은 웹툰 플랫폼 오노(ONO)와 오디오북 레이블 캐스케이드(Cascades)를 론칭하며 젊은 독자층과 새로운 콘텐츠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드게임 제작사 Iello를 인수해 아날로그 게임 시장에 진출하며 크로스미디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에 힘을 쏟아 《아스테릭스》, 《떵떵》, 《스머프》 같은 IP를 활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이 단순한 출판 그룹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메디아 파르티시파시옹의 사례는 전통적인 출판 산업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혁신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 그룹은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테마파크로 이어지는 확장을 통해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IP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 미디어 전략은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다양한 소비자 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일 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그룹이 기존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확장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입니다.